“어류 수출로 지역경제 발전에 전력”


무수동면 유도기술 활용, 수출 길 열어
평택을 대표하는 글로벌 상표 만들 터

 

 

“세계 최고의 ‘무수동면無水冬眠’ 유도기술을 활용해 국내산 물고기를 수출하는 업체 대표로서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우수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도전

과거 해상 교역의 중심지였던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섬, 장산도에서 태어난 공문선(52세) 대표는 김 양식을 하는 부모님 아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선생님의 추천으로 보건전문대학교에 진학했고, 국가고시에 합격해 병원에 취직하면서 평택에 정착하게 된다.

“1993년 당시 남서울병원에 취직하면서 평택에 왔습니다. 제 아이들은 모두 평택에서 태어나 자랐죠. 병원생활 10년 차에는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저와 제 가족을 위해 새로운 삶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문선 대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병원에서 나와 부동산개발업에 도전했다.

“제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부동산개발업을 시작하면서는 어느 정도 목표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이었지만, 건물을 짓고 분양하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여러 책임이 따르기도 했다.

“분양이 잘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분양받은 사람들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매우 많은 스트레스가 뒤따르곤 했습니다. 계속 관리하는 측면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죠”

많은 스트레스와 함께 삶에 회의감을 느끼던 때 공문선 대표에게 새로운 운명이 찾아왔다. ‘무수동면 유도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제안 받게 된 것이다.

 

무수동면 유도기술

공문선 대표에게 사업을 제안해온 사람은 현재 더피쉬의 연구소장이다.

“더피쉬의 기술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박사님이 2016년 어느 날 제게 찾아와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무수동면 유도기술과 사업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눴고, 3개월을 고민한 끝에 결국 함께하기로 했죠”

그는 그해 12월 제주도에 더피쉬 법인을 세우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온도를 조절해 어류를 가수면 상태로 만드는 기술을 무수동면 유도기술이라고 합니다. 기술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살아있는 어류를 물 없이 포장해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죠. 더피쉬는 가수면 상태의 어류를 포장해 운반하는 것까지 전반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문선 대표는 수익이 전혀 없고, 자본에 한계가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사업을 진행해왔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여러 정부 과제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있을 당시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정부 과제에 선정돼 많은 지원을 받기도 했죠”

사업을 시작하고 2년 가까이 흐른 2018년 10월에는 법인과 안산에 있던 연구소를 모두 평택으로 옮겼다. 물류비 절감 등 법인 운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아이들이 나고 자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평택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지역경제 발전에 한 축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세계의 문을 두드리다

공문선 대표는 무수동면 유도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발로 뛰어다녔다.

“수협 산하 무역지원센터가 세계 각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직접 무수동면 기술을 적용한 물고기를 들고 미국 LA무역지원센터를 찾아갔습니다. 현지에 가서 이 기술을 직접 증명했죠”

수협 무역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현지 바이어와 대화를 시작했지만, 거래는 쉽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무수동면 유도기술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을 찾아갔죠. 이후 우동식 당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이 직접 답사에 나선 끝에 안전성을 인정받고 유해한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리마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문선 대표는 지난해 4월 첫 시범수출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지로 무수동면 유도기술을 적용한 광어를 보냈다. 현재는 일주일에 1.5톤에서 2톤가량의 광어를 미국 LA로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덮치면서 아직 성과를 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2~3년 뒤에는 광어 물량만 연간 5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이버 피쉬’로 상표 등록을 마치고 QR코드 활용방안 등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 그는 향후 무수동면 유도기술을 활용한 수출산업을 평택의 대표산업으로 키우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다. 공문선 대표의 바람처럼 ‘하이버 피쉬’가 평택을 대표하는 상표로 세계를 누비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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