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는 돈으로
노동자를 매수하거나
협박하는 등 노동조합을
무너뜨리려는 부당노동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 김성기 상임공동대표
평택평화시민행동

‘불법파견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취하하면 3000만원씩 주겠다고 하는 회사가 있다. 평택시 포승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식회사 현대위아이다. 1, 2심을 승소하고 대법원 판결만 남겨놓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하면 정규직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3000만원이면 큰돈이니 받아야 할까? 망설여지는 액수이다.

회사가 어렵다며 울산으로 공장 설비를 이전하겠다고 했는데 현대위아 평택공장의 사내하청노동자 230명에게 3000만원씩 주면 69억 원이다. 정규직을 포기하면 이 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를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어서 이미 30억 정도가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위아 비정규직 평택지회 하청노동자들은 돈을 거부하고 차별을 거부하는 것을 선택해 공장에서 쫓겨나 현재 122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당한 법적 권리행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인해 현대위아 평택공장에서 울산공장으로 도급계약이 변경됐다고 한다.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조합원들이 소송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택2공장에 이어 평택1공장 조합원들까지 8월 10일부터 울산으로 발령한 것이다. 울산으로 출근하라고 해 노조는 현대위아의 부당전보와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이를 거부해 싸우고 있는 상태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가 울산광역시로의 부당 전보를 결정한 사측에 맞서 지난 8월 10일 평택시 포승읍 포승국가산업단지 현대위아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현대위아 사측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사설경비용역 등을 통해 정문을 차단하고,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회사 출입을 막았다.

최정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기도본부 수석본부장은 연대발언에서 “우리가 정규직이 되고자 하는 게 돈 몇 푼 더 받자고 하는 것이냐”면서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인격체로서 동일한 근로조건과 인격적 대우를 요구하는 게 아니냐”며 투쟁의 정당성을 말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는 지난 6월 18일 평택시 동삭동 평택법조타운 정문 앞에서 현대위아 전·현직 대표이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위아 평택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러 차례 업체폐업으로, 계약해지란 명목으로 휴지처럼 버려지곤 했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첫 ‘청년의 날’ 기념사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BTS 방탄소년단을 초청해 ‘공정’을 37차례나 강조한 바 있다. ‘헌법’ 33조 1항은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은 ‘공정’을 외치고 있고, ‘헌법’은 노동자의 자주적 단결권을 명시하고 있다. 흉흉한 코로나19에 추석 명절까지 앞두고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는 노동자들이 아스팔트와 철탑 등에서 생존권 사수와 법 이행을 외치고 있다.

현대위아는 돈으로 노동자를 매수하거나 협박하는 등 노동조합을 무너뜨리려는 부당노동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현대위아에 대해 불법파견 근절, 자회사 정책 철회, 법원 판결대로 직접고용 이행, 울산3공장으로 부당전보 철회,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122일차 천막농성을 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위아비정규직 평택지회와 조합원에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해 보인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더욱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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