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터”


경기도립예술단원 5년간 활동
평택예총 시민에게 문 열어야

 

 

“정년퇴임을 한 뒤에는 평택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생활체육과 같이 생활문화예술 또한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배우의 꿈을 꾸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태어난 손도식(55세) 평택예총 감사는 3살 무렵 부모님을 따라 평택시 팽성읍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 내성적이었던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눈에 띠게 활발한 성격을 갖게 됐다.

“팽성에서 시내에 있는 한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난 뒤 처음엔 친구가 얼마 없었습니다. 일부러 태권도부에 가입하고 웅변대회에도 참가하며 많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후에는 웅변반장과 학급반장을 맡기도 했죠”

2학년 때에는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의 권유로 연극반 활동을 시작했다.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졸업 후에는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에 진학했죠”

손도식 감사는 군에 입대해서도 2군사령부 소속 무열예술단에서 연극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1년에 100여 회가 넘는 순회공연을 다녔습니다. 작품마다 주인공을 도맡았죠. 군 생활을 통해 영화연출보다는 직접 연기를 하는 데 더욱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전역 후 연극연기 전공을 택한 그는 학업에 열중했다. 매번 장학금을 놓치지 않은 것은 물론, 서울과 청주 등지에서 입시강의를 다니며 등록금을 직접 마련했다.

 

영업사원이 된 예술가

손도식 감사는 대학 졸업 후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험에 응시해 경기도립예술단에 입단했다. 경기도립예술단에서는 5년간 활동했다. 아주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작품이나 배역 운이 좋았던 편이었다.

“배우가 평생 한 번 출연하기도 힘든 셰익스피어 작품을 세 번이나 경험했습니다. 햄릿이나, 이러왕, 베니스의상인 등이죠. 배역도 항상 이야기 전개에 핵심이 되는 중역을 맡았습니다”

손도식 감사는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고 오디션을 보기도 했지만, 외부 출연이 불가능한 탓에 포기해야 했다. 폭넓은 연기 활동을 위해 사직서를 냈지만,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던 그는 송일초등학교 앞에서 석화구이 가게를 운영했다.

“겨울에는 장사가 참 잘됐습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매출이 뚝 떨어졌죠.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 일했습니다. 낮에는 평택, 오산 일대에서 방과후교사로 활동하며 중·고등학교 연극반 지도를 맡기도 했죠”

결국 사업을 접은 손도식 감사는 ‘락희무’라는 극단을 만들어 지역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많은 선후배의 후원으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지만, 또 다시 경제적인 장벽에 부딪힌다.

“아내가 우연히 기아자동차 영업사원 모집 광고를 보고 제게 도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이미 지원 연령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였지만, 입사를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죠”

2001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한 그는 20년간 항상 우수한 실적을 얻어왔다.

“영업 활동을 하면서는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노력도 많이 했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일이 잘 풀렸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해온 삶

손도식 감사는 오랜 기간 한광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활동을 이어오며 장학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제 기수가 동문회장을 맡을 차례가 됐는데, 선배들이 제게 계속 권유를 해 수개월을 도망 다녔습니다. 이후에는 또 친구들이 권유하기 시작해 결국 제29대 한광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역임했죠”

그는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돼지열병 유행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탈 없이 체육대회를 치르는 등 총동문회장으로서 열정적으로 활동을 마쳤다.

“학교 선배인 이재덕 평택문화원 부원장의 추천으로 평택포럼에서도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3개 시·군 통합과 함께 발족한 평택포럼은 시민이 스스로 만든 단체 중 가장 오래된 단체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손도식 감사는 8년 전 즈음 정운봉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장의 부탁을 받고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의 발족을 함께했다.

“아마추어 단원의 연기를 지도하면서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의 일원으로 함께 해왔습니다. 현재는 정식회원 자격으로 평택예총에서 감사직을 맡고 있죠”

평택예총 감사로서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는 손도식 감사는 앞으로 평택예총이 시민에게 좀 더 열린 단체가 되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그는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한다. 그가 젊은 날 갈망했던 예술인으로서의 꿈을 은퇴 후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함으로써 풀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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