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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박재철 / 법무사
허훈 기자  |  ptsisa_ho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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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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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지식 나누는 삶 살고 싶어요”


법원 사무관 퇴임, 평택 1세대 법무사
의뢰인과 동행하는 법무사의 길 걸어

 

   
 

“항상 하느님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늘 건강과 지혜를 허락해 달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혼불을 태운다는 자세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법무사 일을 하고 싶어요”

 

법무사에 도전하다

충청북도 단양에서 태어난 박재철(69세) 법무사는 중학교 졸업 후 일찍이 서울 이모 댁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어린 시절에는 판사를 꿈 꿨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안 좋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간장도 대접이 아닌 종지에 담아야 좋아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그는 판사의 꿈이 자신의 삶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법원 서기 공채시험에 응시했다.

“당시 법원 서기 공채시험은 경쟁률이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1차 시험과 2차 논술시험을 통해 선발했는데, 2000명이 넘게 지원했었죠. 저와 함께 합격한 동기는 64명이었으니 경쟁률이 수 십대 1에 달한 것입니다”

27세에 당당히 법원 서기로 합격한 박재철 법무사는 영등포, 수원 등 여러 법원에서 사무관에 이르기까지 실무를 익히고, 경험을 쌓았다.

“법원에서 일하기 시작해 10여 년이 흐른 시점에 법무사 제도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법원에서 일할 당시 공직사회는 한정된 틀이 존재했고, 법무사가 되면 사회적으로도 견문을 넓힐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판단에 결국 법원을 나왔죠”

법무사 자격을 얻은 그는 1990년 11월 자신의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법무사 활동을 시작했다.

 

평택 1세대 법무사

박재철 법무사는 전혀 연고가 없던 평택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당시 평택은 법률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평택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인의 추천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평택에 내려오면서 겁이 나기도 했어요. 법무사 제도가 처음 생겼기에 ‘밥 굶는 것은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죠”

그는 따지자면 평택지역 법무사 1세대다. 지역에서 가장 처음 법무사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활동 중인 법무사 중에 가장 오랜 경력의 소유자다.

“제가 처음 법무사 사무소를 개소할 당시만 하더라도 평택에 법무사나 변호사 사무소가 얼마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의뢰가 들어왔죠. 평택지역에 많은 법무사, 변호사 사무소가 들어선 것은 1996년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이 설립되면서 부터였습니다”

박재철 법무사는 오랜 경력을 인정받아 2000년대 초반 법무연수원 강사로 고정 출강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는 평택시가 주관하는 생활법률강좌에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생활과 밀접한 교육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재발급이 가능하다고 잘 못 알려져 있는 등기권리증을 분실했을 경우 재발급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등 생활과 밀접한 법률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시민에게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죠”

현대홈쇼핑 채널에서 ‘박재철 법무사의 생활법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그는 일반인의 경우 아주 쉬운 일도 놓치는 경우가 많았기에 생활법률 관련 교육 활동이 아주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한다.

 

법무사의 삶

박재철 법무사는 사무소를 개소한 이래로 매일같이 아침 8시에 출근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그를 기다리는 의뢰인들의 존재가 이른 출근의 원동력이 됐다.

“종종 아침 일찍 사무실 앞에서 저를 기다리는 의뢰인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밤새 고민을 하다가 저를 찾아온 이들이죠”

한 번은 채권자에게 돈을 떼일까 걱정한 노인이 밤잠을 못 이루고 찾아온 적이 있다고 한다.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노인이었는데, 돈을 빌린 땅 주인이 허락도 없이 담보가 설정된 땅에 건물을 짓자 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저를 찾아왔습니다. 법리상 경매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죠. 결국 경매를 통해 채무금을 변제받았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받고 문제를 해결한 의뢰인이 환한 미소를 보일 때 가장 뿌듯하다는 박재철 법무사는 의뢰인들의 사건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고 있다.

“주말에는 오전시간에만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건을 수임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잡무를 처리하기 위해 출근하고 있죠. 사건이 빨리 해결되고 기뻐할 당사자의 얼굴을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박재철 법무사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며 지금도 뜻이 맞는 동료가 있다면 시민들을 위한 무료강좌를 운영하며 봉사하고 싶다고 한다.

항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의뢰인과 동행하는 법무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그는 앞으로도 지역의 많은 법률가에게 모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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