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3학년 교과서, 3편의 글 실려
뛰어난 문장력, 시대 읽는 혜안 높이 평가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가 1950년대 문교부 국정 국어교과서에 실린 안재홍 선생의 글 원본을 고서점을 통해 입수했다.

그동안 학창시절에 민세의 글을 직접 접했다는 원로들의 증언이 있었으나 자료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53년 발간된 고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는 ‘민족문화의 창조’가 실려 있으며, 1954년 발간된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목련화 그늘에서’, 1955년 발간된 고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는 ‘장엄한 대백두’가 각각 실려 있다.

‘민족문화의 진로’는 해방 이후 민세 안재홍 선생이 신생 대한민국의 문화비전을 제시한 글이며, ‘목련화 그늘에서’는 1925년 4월 하순 영호남기자대회가 열린 하동 쌍계사에서 쓴 명문이다. ‘장엄한 대백두’는 1930년 7월 백두산 기행을 다녀와서 쓴 글로 민세의 첫 단행본인 <백두산등척기>의 일부분이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 전체적으로 글이 실린 인물은 민세를 포함해 4명이다. 민세와 함께 조선학운동에 힘쓴 위당 정인보, 민세의 중앙학교 시절 제자로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수난을 당한 국어학자 이희승, 수필가로 크게 이름을 떨친 김진섭 등이다. 안재홍, 정인보, 김진섭은 한국전쟁 때 납북됐다.

해방시기를 경험한 원로들의 증언에 따르면 민세 안재홍 선생의 글은 해방 직후부터 교과서 제작이 시작된 시기에 실렸으며, 앞서 소개한 글 외에도 ‘춘풍천리’ ‘독서개진론’ 등이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았다.

자료를 입수한 황우갑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평택시가 안재홍기념관 준비사업을 적극 지원해 자료구입을 할 수 있었다”며, “6.25전쟁 직후 청소년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에 민세의 글이 연속적으로 실려 있는 것은 아홉 번의 경이적인 항일 기록, 장강대하의 명문장이라는 평가를 받던 뛰어난 문장력, 시대를 읽는 혜안 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세의 글은 이후 사회 분위기가 냉전 된 남한 사회에서 사라졌다가 2000년대 이후 고교 역사교과서에 신간회, 조선학운동, 건국준비위원회 활동 등이 조명되면서 다시 소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민세 관련 자료 수집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덕국제신도시 안재홍역사공원 기념관 조성 시 전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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