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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특집-평택형 도시재생 현장을 만나다-⑤ 안정2·8리 창조적 마을만들기, 제역마을 맞춤형 정비사업
허훈 기자  |  ptsisa_ho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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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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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2·8리 창조적 마을만들기, 제역마을 맞춤형 정비사업

 

   
▲ 팽성읍 안정2·8리
   
▲ 신장1동 제역마을

 

 

쇠락한 기지촌,
소통으로 주민 공동체 활성화 주력

 

K-6·K-55 미군기지 주변 위치, 한때 호황 누렸던 지역
팽성읍 안정2·8리, 낙후지역 주거환경·기반시설 등 개선
신장1동 제역마을, 마을공동체 형성과 활성화 사업 추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2017년부터 5년간 전국에 모두 50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평택시도 민선 7기에 들어서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여러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정부 공모 사업을 통해 모두 7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바 있다. 특히,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구도심 상권이 쇠퇴하고, 주거지역이 슬럼화 됨에 따라 인구 불균형이 가속화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도심을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를 재정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평택시사신문>은 8회에 걸친 특집기사를 통해 평택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심층 보도함으로써 도시재생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안정리 뉴딜사업 활성화계획도(안)

 

   
▲ 신장1동 제역마을 사업종합구상도

 

낙후된 기지촌 ‘안정2·8리’와 ‘제역마을’

평택은 오랜 기간 미군기지와 역사를 함께 해왔다. 최초로 미군기지가 들어선 때는 1952년이다. 당시 팽성읍 안정리와 신장동에는 각각 K-6 캠프험프리스와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가 들어섰다. 미군기지가 들어서자 인근에는 외화벌이의 상징이었던 기지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195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기지촌은 1960~70년대 호황을 누리며 지역경제의 한 축이 됐다. 당시 주민 대부분은 미군기지에서 일하거나, 미군을 상대로 한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돈을 벌었다. 일부 주민은 다세대 주택을 짓고 임대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미군기지와 인근에 형성된 기지촌은 지난 60여 년간 경제·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생共生의 관계로 지내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기지촌은 호황을 누리던 과거 1960~70년대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1990년대 초반 미군 감축과 달러 가치의 하락 등으로 쇠락하기 시작한 기지촌은 2000년 9·11테러 이후 미군의 외출이 통제되면서 더욱 활기를 잃었고 결국, 구도심으로 전락했다. 돈을 벌기 위해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낙후된 마을을 떠났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기지촌은 점차 도시 경쟁력을 잃었다.

팽성읍 안정2·8리와 신장1동 제역마을은 오늘날 쇠락한 평택의 대표적인 기지촌이다. 안정2·8리는 현재 안정리 상권의 중심인 안정로데오거리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곳은 미군기지가 생기기 전부터 마을이 형성된 안정리의 원류와도 같은 곳으로, 마을 서쪽에 정자가 있다고 해 서정자마을 또는 7채의 집이 있었다고 해 일곱집매로 불렸다. 당초 안정2리로 불렸으나, 기지촌 상가가 형성되면서 인구가 증가했고 행정 편의상 안정2리와 8리로 나뉘게 됐다. 과거 유명세를 떨친 가구거리와 클럽거리 등 쇠퇴한 상가거리가 위치해 있으며, 햇살사회복지회와 시온성교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평택시가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에 의한 제역마을은 신장쇼핑몰 북쪽,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로 이어진 군사용 철길을 경계로 서쪽에 위치한 신장1동 1~3통 지역을 일컫는다. ‘제역’이라는 명칭은 조선 시대 문정공 최수성의 묘와 사당을 관리하는 대신 국가에서 역役을 면제받으면서 생긴 명칭으로, 과거에는 이 일대가 제역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안정2·8리와 제역마을은 지난 2008년 각각 안정리와 신장동 일대가 ‘도시재정비촉진(뉴타운)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뉴타운지구로 지정되면서 회생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안정리는 2011년, 신장동은 2016년 뉴타운지구가 해제되면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 팽성읍 안정2·8리
   
▲ 팽성읍 안정2·8리 ‘서정마을 두부이야기’

 

■ 팽성읍 안정2·8리 창조적 마을만들기

팽성읍 안정리 뉴타운지구가 해제된 뒤 안정2·8리는 비교적 빠르게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평택시가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이하기 전 쇠락한 안정리 일대를 대상으로 재정비에 나서면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사업인 ‘안정지구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 안정2·8리 창조적 마을만들기’를 추진한 것이다.

평택시는 안정지구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의 목표를 ‘낙후된 기지주변 지역에 대한 주거환경, 기반시설 등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미군부대 주변 주거지역의 재생 모델로서 명소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사업 대상지는 팽성읍 안정2·8리 6만 7400㎡(약 2만 389평)로, 국비 5억 4900만원, 도비 7000만원, 시비 1억 6500만원 등 모두 7억 8400만원이 투입됐다. 전략사업으로는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환경 가꾸기 ▲창조 인력을 활용한 활력 거점 육성 ▲특성화된 마을경관 가꾸기 ▲주민 주도의 마을계획 수립과 실천 등이 추진됐다.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환경 가꾸기 사업은 노후 기반시설과 어두운 골목길을 정비한 사업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추진됐다. 2017년에는 먼저 CCTV를 모두 4개소에 설치했으며, 2018년에는 보안등 5개소를 정비하는 등 안전한 골목길 환경을 조성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450m 길이의 도로노면 포장을 통해 쾌적한 도로 환경을 조성했다.

창조 인력을 활용한 활력 거점 육성 사업으로는 마을공방 증축과 운영지원, 마을회관 보수 등이 추진됐다. 해당 사업은 2017년 공방 방풍실 증축을 시작으로, 2019년 마을회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사업기간에 주방기기, 에어컨 등 공방 운영물품을 지원했다. 앞서 2015년 행정자치부 마을공방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2017년 개소한 마을공방은 현재 안정2·8리 주민 40여 명으로 구성된 서정마을협동조합이 ‘서정마을 두부이야기’를 운영 중에 있다.

특성화 된 마을경관 가꾸기 사업은 마을경관 개선을 통해 노후한 시설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가구거리 화단 조성, 건물도색, 벽화 그리기 등과 가설 방음벽, 광고판 설치를 통한 마을경관 개선 사업이 추진됐다. 마지막으로 주민 주도의 마을계획 수립과 실천 사업으로는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추진됐다. 마을 주민과 함께 다양한 교육 활동은 물론, 선진지 견학을 진행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주민 스스로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발판으로 삼았다.

안정지구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은 지난 2015년 1월 1일 시작돼 올해 2월 5일 모두 마무리된 상태로, 평택시는 이 사업을 통해 마을 재생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사실 안정2·8리의 도시재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평택시는 안정2·8리를 포함한 안정리 일대를 대상으로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을 추진 중이며, 각종 연계 사업을 통해 지역의 부흥을 이끌 계획이다.

   
▲ 신장1동 제역마을
   
▲ 신장1동 제역마을커뮤니티센터

 

■ 신장1동 제역마을 활력 불어넣기

‘신장1동 제역마을 맞춤형 정비사업’은 평택시가 지난 2016년 8월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신장동 일원이 미군기지 인근에 형성된 도시로서 낙후한 기반시설, 노후 건축물 등으로 도시 슬럼화를 겪은 데다 성과 없이 수년간 묶여있던 뉴타운지구가 해제되자 마을의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재생을 도모하고자 나선 것이다.

사업 목표는 ‘다양한 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제역마을’이다. 기반시설과 주민 공동이용시설 확충, 주거안정과 마을관리, 마을공동체 형성과 활성화 지원을 통해 제역마을을 안전한 마을, 살기 좋은 마을, 소통하는 마을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장1동 제역마을 맞춤형 정비사업은 신장1동 1~3통, 제역마을 일대 4만 4065㎡(약 1만 3330평)를 대상으로 펼쳐진다. 사업비는 국비 14억 800만원과 지방비 35억 9200만원 등 모두 50억 원이 투입된다. 전략사업은 ▲지역 역량강화 ▲안전 확보와 인프라 개선 ▲일자리와 문화 ▲기타 사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지역 역량강화 사업으로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마을활성화 컨설팅, 선진지 견학, 리더교육과 주민교육 등이 추진됐다. 마을활성화 컨설팅의 경우 현장조사와 정기회의를 통해 지역의 문제점과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자발적 공동체 활동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부족한 주민 역량은 선진지 견학을 통해 보완했다. 제역마을주민협의체 회장을 중심으로 한 리더교육은 10회, 전문가 초청을 통한 주민교육은 7회에 걸쳐 진행했다.

안전 확보와 인프라 개선 사업으로는 커뮤니티센터 조성을 올해 5월 완료했으며, 안전한 골목 만들기, 커뮤니티로드 조성 사업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이외에도 빈집 정비, 마을주차장 공간조성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장근린공원 주차장 옆 신장1로 17번길 80에 위치한 제역마을커뮤니티센터는 연면적 294.44㎡(약 89평), 2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은 주민 카페, 2층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의 경우 그 수익금을 커뮤니티센터 운영 비용과 마을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게 된다. 안전한 골목 만들기 사업으로는 CCTV와 LED가로등 설치, 골목길 확장·정비 등을 추진 중이다. 커뮤니티로드는 전체 길이 1561m의 마을 중심도로를 녹색도로로 정비해 마을의 랜드마크 조성하고, 주민 간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자리와 문화 사업을 통해서는 문화·쉼터 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문화·쉼터 공간은 빈집 매입 사업을 통해 정비한 장소를 활용한다. 이 사업을 통해 청년예술인 공방을 비롯한 문화공간과 노인·다문화가정을 위한 쉼터가 각각 1개소씩 들어설 예정이다. 청년예술인 공방은 청년의 유입으로 마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며, 쉼터의 경우 비교적 고령층과 다문화가정이 많은 제역마을의 특성에 따라 이들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기타 사업으로는 당초 추진했던 철길 유휴지 정비 사업이 미군철도변 환경개선사업과 중복됨에 따라 제외됐으며, 마을공터를 활용한 주민쉼터 조성 사업인 쌈지공원 조성 사업의 경우 마을쉼터 소공원 조성으로 세부사업을 변경해 운동기구 설치 등 신규 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 현장인터뷰 / 표정열 제역마을주민협의체 회장

   
▲ 표정열
제역마을주민협의체 회장

○ 제역마을 맞춤형 정비사업의 핵심은?
낙후된 마을에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고 주민이 함께 소통하며 생활하도록 커뮤니티 사업을 중점으로 추진 중이다. 주민이 함께 생활하는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 제역마을 맞춤형 정비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제역마을의 지역적 가치는 무엇인가?
과거 이곳은 송탄 경제의 중심지였다. 특히,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와 가까이 있어 주한미군과 뗄 수 없는 관계였고, 주민들은 미군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며 외화를 벌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여러 경제·문화적 유산이 남아있다. 또 제역마을에는 현재 10개국에 달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 주민협의체 대표로서 각오와 다짐은?
항상 제역마을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여러 주민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사업이 제한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공동체사업으로 마을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데, 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주민협의체 대표로서 당부 한마디?
제역마을 맞춤형 정비사업은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한 사업이다. 공모사업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다 보면 도시재생과 연계한 추가 공모사업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한다. 평택시 행정은 주민의 대변인으로서 제역마을 발전을 위해 주민과 함께 협조해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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