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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박물관을 가다 [11] 식민지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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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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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일제 침략과 항일·친일 역사를
한눈에 보다

 

평택시는 고덕국제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는 고덕면 좌교리 함박산 중앙공원에 2024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을 대표하게 될 박물관 건립에 있어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까지 완성해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평택박물관 건립은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온 시민의 염원인 만큼 많은 고민 속에 전문가와 시민, 행정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평택시사신문>은 전문기자단과 함께 전국의 박물관을 직접 돌아보며 각 박물관의 설립 배경과 특징, 장단점, 박물관이 갖추어야 할 형식과 내용, 프로그램 등을 지면에 실어 평택박물관 건립에 도움이 되도록 20회에 걸쳐 ‘박물관을 가다’ 특집기사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항일과 친일, 최초의 일제강점기 전문 역사박물관
시민·해외동포 성금과 기증 사료로 건립된 박물관
미래세대 올바른 역사인식과 이해 돕는 교육의 장

 

   
▲ 식민지역사박물관
   
▲ 식민지역사박물관

 

■ 역사의 양면을 함께 공유하는 박물관

역사는 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자랑스러운 역사와 치욕의 역사 등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려는 ‘왜곡’된 역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가나 개인, 나아가 사회에서도 자신들이 겪었거나 또는 경험했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 있는 경우 일각에서는 자신의 치부를 당당하게 밝히는 경우도 있다. 

역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느 나라든지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역사도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자랑스럽지 않은 역사를 밝히지 않거나 축소, 심지어 왜곡하기까지 한다. 특히 식민지를 경험한 나라일수록 식민지 모국에 협력하였거나 부역하였던 것들은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역사의 양면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박물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반만년의 역사라고 한다. 반만년의 역사에는 외세의 침략에 대항한 빛나는 역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라를 빼앗겨 식민지를 겪은 쓰라린 아픔의 역사도 있다. 바로 일제 ‘식민지시기’였다. 이를 일반적으로 ‘일제강점기’라고 하는데 이 시대를 겪은 분들은 ‘왜정시대’라고 기억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36년은 나라를 되찾으려는 항일의 역사, 그리고 일제에 협력하여 영달을 도모하고자 했던 친일의 역사로 양분된다.

 

   
▲ 상설전시관 ‘일제는 왜 한반도를 침략했을까’

 

■ 일제 침탈의 역사와 부역한 친일파 단죄

1910년 8월 29일 일제에 강점된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날을 맞이하기까지 항일과 친일이 함께 공존하였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사는 대부분이 일제에 항거한 투쟁의 역사 즉 항일민족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비해 일제에 협력하거나 부역하였던 역사는 아주 소홀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항일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만, 친일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간다. 일제강점기 항일뿐만 아니라 친일의 역사도 함께 아우르는 곳이 ‘식민지역사박물관’이다. ‘식민지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는 박물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와 그에 부역한 친일파의 죄상, 빛나는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최초의 일제강점기 전문 역사박물관입니다. 이 소중한 역사문화공간은 해외동포를 포함한 수많은 시민들의 성금과 기증 자료에 힘입어 마련되었습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일제 잔재와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나아가 동학농민전쟁의 ‘횃불’에서 시민혁명의 ‘촛불’로 면면히 이어지는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가꾸는 길에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 상설전시관 ‘일제의 침략전쟁,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상설전시관 ‘한 시대의 다른 삶-친일과 항일’

 

■ 시민의 힘으로 건립하고 국치일에 개관

‘식민지역사박물관’ 개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0년대 전반기에는 민주화 이후 친일청산 등 과거 청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후반기에는 식민주의 청산 시민운동이 확대되었다. 한편으로는 일본의 역사수정주의 영향을 받은 식민지근대화론이 대두되면서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000년대 전반에는 친일청산을 지지하는 시민여론이 확대되면서 국가적으로도 과거청산 작업이 추진되었다. 그 연장선에서 국가 주도의 친일청산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한계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특히 ‘건국절’ 논란이 제기되면서 식민지역사박물관의 필요성은 더욱 확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민간주도의 친일청산을 추진해오던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고 역사운동으로서 친일청산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2007년 2월 ‘일제강점기 민중생활역사관 건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박물관 건립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이듬해 2008년 6월에는 <경향신문>에 역사관 건립 희망릴레이 광고와 자료기증 캠페인을 통해 역사관 건립에 대한 인식을 고양시켰다. 이후 2011년 2월 박물관 건립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2013년 5월 역사관 발기인을 모집하는 한편 건립 기금모금 대상을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하였다. 2015년 11일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일본을 잇는 모임’ 결성식을 갖고 건립기금 모금을 일본으로까지 확대하였으며, 2018년 6월에는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 기획전시 ‘일제 부역언론의 민낯-동아·조선 100년 기획전’

 

■ 기억하는, 기록하는, 행동하는 박물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첫발을 내디딘 지 10여 년 만인 2018년 8월 29일 국치일에 개관하였다. 이는 일제의 침탈에 대한 또 하나의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여타 박물관과 달리 시민의 힘으로 건립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박물관 입구에는 발기인과 후원자 명단을 새겨 이를 기억하고 있다. 박물관 명칭도 이 기간에 ‘일제강점기 민중생활역사관’에서 ‘역사정의실천시민역사관’을 거쳐 ‘식민지역사박물관’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개관한 식민지역사박물관의 건립이념과 목적에 대해 박물관은 “20세기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의 역사를 피억압 민중의 시각과 목소리로 기록하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문화 활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행동하는 아시아 민중들과 연대함으로써 식민주의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 구축에 기여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식민주의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는 박물관’, 식민주의 청산을 위해 조사 연구 등 ‘기록하는 박물관’, 동아시아 평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민중과 함께 ‘행동하는 박물관’을 내세우고 있다.

 

   
▲ 기획전시 ‘조선의 입을 열다’

 

■ 4개의 상설전시와 2개의 체험코너

박물관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식민지역사박물관도 상설전시실와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4개 대주제로 구성된 상설전시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부 ‘일제는 왜 한반도를 침략했을까’ 전시실은 일제 강제병합과 식민지배의 실상을 보여준다. ‘제국의 전쟁터가 된 한반도’ ‘새로운 지배자, 조선총독’ ‘총칼로 누르고 동화와 차별로 어르다’ ‘빼앗긴 들, 황폐한 삶’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부 ‘일제의 침략전쟁,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전시실은 황국신민화 정책과 총원 체제 아래 자행된 강제동원의 참상을 다룬다. ‘천황을 위해 기쁘게 목숨을 바쳐라’ ‘숟가락 하나도 남김없이 총동원하라’ ‘청춘만장 앞세우고 끌려간 사람들’ ‘돌아오지 못한 영혼, 남겨진 사람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부 ‘한 시대의 다른 삶-친일과 항일’ 전시실은 협력과 저항, 그 엇갈린 선택을 둘러싼 역사의 엄중한 평가를 되새기게 한다. ‘망국의 한 독립의 꿈’ ‘나라를 팔아 부귀영화를 누린 그들’ ‘천황의 신민으로 거듭난 그들’ 등으로 꾸며져 있다. 4부 ‘과거를 이겨내는 힘,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전시실은 식민지배가 남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과 연대에서 동아시아 평화의 길을 찾아보는 곳이다. ‘반민특위의 좌절, 친일파의 귀환’ ‘분단과 독재, 지연된 역사 정의’ ‘공감과 연대의 힘’ ‘나는 싸우고 있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3부 전시실의 친일과 항일의 전시 코너는 마주 보는 전시기법으로 동시대에 살았던 두 군상의 삶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획전시 ‘조선의 입을 열다’

상설전시장에는 2개의 체험공간이 있다. 1부 전시실에 있는 ‘1평에서 체험하는 식민지 : 학교와 감옥’은 일제강점기 학교와 감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3부 전시실에 있는 ‘고백과 성찰을 위한 기록, 친일인명사전’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국민의 힘으로’라는 내용으로 친일인명사전이 편찬된 과정과 의미를 설명한다. 한편 상설전시실은 전시와 체험 외에도 친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실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모두의 한일사-미래를 위한 역사패널전’ ‘1919, 가만히 있으라?-3·1혁명의 주역과 탄압자들’ ‘빼앗긴 어버이를 그리며’ ‘국치일을 아십니까?’ ‘기억을 둘러싼 투쟁-친일인명사전, 그 후 10년’ ‘일제 부역언론의 민낯-동아·조선 100년 기획전’ 등 기획전시를 기획하여 일제 침략과 친일의 역사에 대한 시야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5층과 옥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열린 공간 ‘돌모루홀’은 기획전시와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2층은 상설전시실, 3층은 민족문제연구소, 4층은 5만여 장서와 유물 보존을 위한 이동식 서가와 수장고를 갖춘 자료실, 5층은 40명 내외의 강의실과 유튜브, 팟캐스트 녹음실을 갖춘 교육장, 청파 스튜디오, 옥상은 전망대 ‘푸른 언덕’ 등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글·사진/성주현 전문기자·평택박물관연구소장

 

■ 식민지역사박물관

◆ 관람 안내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47 다길 27
(청파동2가 42-8)
○ 관람료 : 일반인 3,000원, 단체 2,500원(15인 이상)
청소년 개인 1,500원, 단체 1,000원(15인 이상)
○ 무료입장 : 후원회원, 정기후원자, 8세 미만, 65세 이상
○ 관람 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 휴관일 : 1월 1일, 5월 1일, 설날·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 관람예약
   - 대상 : 10~20명 내외 가족과 단체
   - 예약 : 박물관 홈페이지→이용안내→예약안내
○ 문의 전화 : 02-2139-0427
○ 누리집 : http://historymuseum.or.kr

◆ 찾아가는 길
○ 시내버스 : 숙명여대 도서관 앞 정류장 하차
○ 지하철 :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 걸어서 10분
4호선 숙대입구역 10번 출구 걸어서 7분
6호선 효창공원역 2번 출구 걸어서 13분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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