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모 사업 무산, 주민 요청에 의한 설명회 진행
10월 22일, 고잔4리 대상 시설 지하화·지원사업 설명


 

 

 

평택시가 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로 인해 인근 하천의 수질 오염이 지속되자 공공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건립 후보지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택시는 현재 가축분뇨 처리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으로, 지역 양돈농가 가축분뇨 발생량의 69%만 처리하고 있어 관련 시설 건립이 절실하다.

이에 제2단계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해 나머지 31%에 해당하는 양돈농가 가축분뇨를 처리한다는 것이 평택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건립 후보지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평택시는 ‘제2단계 평택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5월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맺고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을 통해서는 후보지로 ▲청북읍 고잔4리 1254번지 일원 ▲청북읍 고잔4리 1264번지 일원 ▲청북읍 고잔8리 1-130번지 일원 ▲청북읍 고잔5리 1429번지 일원 ▲청북읍 고잔5리 1443번지 일원 ▲현덕면 대안리 현덕공공하수처리시설 ▲포승읍 원정리 포승공공하수처리시설 등 7곳을 선정했다.

올해 7월에는 건립 후보지인 청북읍, 포승읍, 현덕면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후보지 주민 공모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결국 주민 공모 사업은 무산됐다.

공모 사업이 무산됐지만,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평택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22일에는 청북읍 고잔4리 다목적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청북읍 고잔4리 주민들의 요청을 받고 진행한 이날 설명회는 처리시설의 건립을 확정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주민이 해당 시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건립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진행됐다.

설명회에는 한기원 청북읍 고잔4리 이장을 비롯한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진성 평택시 환경국장과 최태전 동명기술공단 전무가 직접 사업을 설명하고, 주민으로부터 질의를 받았다.

이날 김진성 평택시 환경국장은 “평택시는 경기도에서 다섯 번째로 축사가 많은 곳이지만, 분뇨를 처리하는 공공시설이 부족해 하천 오염을 유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설 설치 여부를 떠나 주민들이 요청한다면 평택시가 추진 중인 공공처리시설과 비슷한 조건의 선진 시설을 견학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최태전 동명기술공단 전무의 시설 설명에 따르면 평택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은 하루 220톤의 ‘돼지 오줌’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평택시는 약 1만 5000㎡(4500평) 규모의 해당 시설에 약 150억 원을 더 들여 모두 453억 1500만원 투입, 지하화한 뒤 지상에는 체육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선정지역을 대상으로 ▲도시가스 공급 ▲마을 도로 확장·포장 ▲공공처리시설 수집·운반권 부여 ▲운영인력 일자리 공급 등 마을 지원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이날 설명을 듣고 난 뒤 일부 주민은 “지역에 들어선 악취유발시설에 대한 관리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 평택시 행정을 믿을 수 없다”며, “해당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이 지역에 새로운 축사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진성 평택시 환경국장은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여부와 관계없이 청북읍 고잔4리 악취유발시설에 대해 추후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면서 “관련 조례에 따라 우사를 제외한 축사는 평택시에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다. 기존 시설을 증설할 수는 있지만, 신규 설립이 안 되는 데다 이동 또한 제한되기 때문에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원 청북읍 고잔4리 이장은 “고잔4리의 경우 도시가스조차 들어오지 않는 낙후된 지역이기에 주민들과 해당 시설이 들어설 경우 어떤 피해가 있고, 과연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가 논의하기 위해 오늘 설명회를 요청했다”며, “향후 주민들과 논의해 선진지 견학 등을 추진, 시설 건립 여부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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