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숲 조성 사업, 기반 닦을 터”


10월 18일, 산림발전유공 대통령상 수상
30여 년 공직생활, 숲 조성 가장 중요해

 

 

“퇴직 전까지 현재 추진 중인 숲 조성 사업이 꼭 완료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고 싶습니다”

 

조경사를 꿈꾸다

전라북도 완주에서 태어난 최덕제(57세) 평택시푸른도시사업소 산림녹지과장은 통학이 여의치 않은 시골 여건상 어린 시절 평택 이모님 댁에서 학교에 다녔다.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우연한 계기를 통해 농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당시 팔도강산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쇼가 있었는데, 그 공연을 보러 가 우연히 젖소가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을 보곤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뒤 수원농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무작정 찾아가기도 했죠”

어린 나이에도 오로지 수원농림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혼자 수원에 다녀온 최덕제 과장은 담임 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진학에 성공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수업이 끝나면 학교 농장에서 일과 실습을 병행하는 임업과 전공생으로 활동하며 열심히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조원기능사 자격증을 딴 그는 현재 공주대학교와 통합된 예산농업전문대학 조경과에 진학해 더욱 많은 것을 배웠다.

“대학에서 조경기사 자격증을 땄는데, 당시 저희 동기생들의 합격률이 상당했습니다. 서울권 대학교와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치였죠”

그렇게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간 최덕제 과장은 좀처럼 취업이 되지 않자 고등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분재계의 거목인 최병철 박사와 만나게 됐다.

 

우여곡절의 사회 초년

고등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최병철 박사와 만나게 된 최덕제 과장은 월급을 줄 수 없다는 청천벽력靑天霹靂과도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최병철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월급을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두 번을 되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누가 취업을 시켜줄 사람도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세 번을 찾아간 끝에 결국 선생님 밑에서 일을 하게 됐죠”

그는 죽전휴게소 매장에서 숙식하며 분재와 난을 판매하는 일을 맡았다.

“매장에서 씻고 자고 먹으며 고된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등학교 선생님이 산림조합에 채용공고가 났으니 시험을 치르라며 연락을 해오셨죠. 결국 몰래 시험을 치렀습니다”

1차 시험 통과 후 면접을 치르고 합격 통지를 받은 최덕제 과장은 1985년 1월 19일 자로 김포산림조합에서 일을 시작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국토공원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조합에 많은 사업이 내려왔습니다. 당시 강화에서 김포까지 가로화단 만드는 일을 대부분 담당하기도 했죠”

그는 박봉이면서도 양묘, 조림, 치수부터 영농교육까지 매우 많은 업무가 밀려들자 다시 평택으로 내려오기로 결심했다.

 

평택의 숲을 가꾸다

최덕제 과장은 학창 시절을 보낸 평택에 정착하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치렀고, 당당히 합격해 1989년 8월 21일 자에 평택군 산림과에 발령받았다.

“처음엔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산림조합에서 다양한 사업을 했던 것과는 달리 나무 심기와 가꾸기, 산불과 병해충 예방, 가로수 관리 등이 업무의 전부였죠. 현재 업무와 비교해도 3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최덕제 과장은 30여 년간 공직에 있으며 조림, 육림 사업을 물론, 공원 조성·관리를 맡기도 했다. 오랜 기간 산림행정을 맡아 온 그는 민선 7기 평택시가 들어서면서 지금껏 쌓아온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임업은 평택시 행정 업무에서 항상 관심이 많지 않은 분야였습니다. 한데 최근 숲 가꾸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핵심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죠. 평택시는 미세먼지와 함께 산림 면적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람길 숲’을 비롯한 숲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평택시는 현재 대부분 광역자치단체가 선정되는 산림청 공모 사업을 통해 기초자치단체로서 당당히 예산을 확보하는 등 숲 조성 사업에 열을 올리며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적극행정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18일 산림발전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저 혼자로서는 받을 수 없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적으로 일한 직원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해요”

최덕제 과장은 퇴직까지 햇수로 만 2년이 남지 않았다. 그는 퇴임 전까지 후임으로 누가 오더라도 지금 추진하는 숲 조성 사업이 끝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올해부터 평택시철인3종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을 통해 퇴임하는 그날까지 평택시민을 위한 숲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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