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동요제’는
동요 ‘노을’의 본고장 평택을
홍보하는 것도 목적인만큼
평택 출신의 동요작곡가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 김영민 작곡가
제1회 노을동요제 대상

2010년 10월 10일 제1회 대회로 시작해 중간에 잠시 쉬었지만 2015년 다시 시작된 ‘노을동요제’가 오는 11월 28일 제7회 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전국의 많은 창작동요제들이 절반 정도밖에 열리지 않았는데 ‘노을동요제’는 개최된다고 하니 반갑다. 이번에 새로 발표되는 15곡의 동요들은 어떤 노래들일지 벌써부터 정말 기대가 되고 설렌다.

전국 대표적인 창작동요제는 ‘KBS창작동요대회’ ‘울산MBC 서덕출창작동요제’ ‘MBC경남 고향의봄창작동요제’ ‘국립국악원 창작국악동요제’ ‘성남 박태현전국창작동요제’ ‘금산인삼전국창작동요대회’ ‘창녕 산토끼와따오기가함께하는창작동요제’ ‘해양수산부 창작바다동요대회’ ‘통일부  평화통일창작동요제’ ‘임실N치즈전국창작동요제’ 등 10여개의 대회가 있다. 해마다 이런 여러 창작동요제를 통해 새롭고 참신한 동요가 많이 발표되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KBS 창작동요대회’는 무기한 연기되었고, 지방 방송국 창작동요제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찾아가는 비대면 창작동요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지역축제를 통해 열리는 ‘금산인삼전국창작동요대회’와 ‘임실N치즈전국창작동요제’는 아쉽게도 올해 개최가 취소된 상황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TV와 유튜브 등 여러 대중 매체들의 영향으로 아이돌 노래와 트로트 등을 많이 부르고 동요는 학교 음악시간에만 배우는 노래로 생각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러한 현상은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MBC창작동요제’가 28회 대회를 끝으로 폐지된 이후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KBS가 어린이 노래경연 프로그램 ‘누가누가 잘하나’와 올해 31회째를 맞는 ‘KBS창작동요대회’가 동요보급에 앞장서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방송사들은 최근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작동요제 보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군포시 ‘전국수리동요대회’, 난파기념사업회의 ‘난파전국어린이음악콩쿠르’, 성정문화재단의 ‘성정전국음악콩쿠르’ 등 전국의 대표적인 예술단체에서 어린이들의 동요 부르기 대회를 진행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노을동요제’가 열리는 것만 해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올해는 대회 장소도 매년 열리던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소리터 지영희홀로 옮기고, 대회 전날에는 ‘제1회 평택시민동요부르기대회’도 열린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이제는 ‘노을동요제’가 전국적인 대회로 자리 잡았고, 해마다 출품되는 곡들의 수도 늘고, 해를 거듭할수록 발표되는 곡들의 수준도 상당히 많이 올라 흐뭇한 마음이다.

노을동요제는 상금 규모도 전국에서 최고이고 다른 창작동요제들과는 달리 참가자들에게 참가지원금도 지급하고 있어 많은 동요작곡가, 동요지도자들에게 좋은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대회를 지켜보며 아쉬운 점도 있다. 좋은 노래들이 많이 발표되는데 비해 실제로 널리 불리는 노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방송이 끝이 아니라 대회 이후 보급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요즘에는 가정마다 CD 플레이어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CD로 제작·배부하는 것보다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악보를 다운 받게 하거나 멜론, 벅스, 지니뮤직 등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제작한 음원을 서비스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노을동요제’는 동요 ‘노을’의 본고장 평택을 홍보하는 것이 여러 목적 중의 하나인 만큼 평택 출신 선배 동요작곡가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노을’을 작곡한 최현규 선생 외에도 1990년 제8회 MBC 창작동요제 대상을 수상한 동요작곡가 이성복, 2003년 제23회 MBC 창작동요제 금상을 수상한 유재봉 선생, 동요작사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한은선 선생도 있다. 평택 출신 동요작사, 작곡가를 대회 때마다 초대하거나 원로와 현역에서 활동하는 평택 출신 동요작곡가의 작품을 모아 음악회 형식의 발표회 같은 것도 추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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