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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영의 세상돋보기 - 말 같은 말, 글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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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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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의식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명과 암의 두 부분을 아우르면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춰주어야 하지 않을까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출퇴근길을 함께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강원국의 ‘말 같은 말’ 코너를 들으며 말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신당서新唐書 〈선거지選擧志〉》에서는 “무릇 사람을 가리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身이니, 풍채가 건장한 것을 말한다. 둘째는 언言이니, 언사가 분명하고 바른 것을 말한다. 셋째는 서書이니, 필치가 힘이 있고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넷째는 판判이니, 글의 이치가 뛰어난 것을 말한다. 이 네 가지를 다 갖추고 있으면 뽑을 만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말과 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말과 글을 살펴보면 과연 기자가 쓴 글일까? 저런 글을 쓰고도 기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오죽하면 ‘기레기’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언론사들의 막말과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 송고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 특히 권력과 자본에 휘둘려 언론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광고주와 권력가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생산해내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보면 첫째, 우리 사회에 대한 정보를 수집·정리하여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둘째, 사실 보도를 넘어 중요한 사건에 대해 해석하고 평가하기도 한다. 셋째, 중요한 사회화 기관으로 대중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동 방식과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다. 넷째, 사회 구성원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오락 기능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컴퓨터의 등장과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고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이 창출되는 새로운 개념의 수익원이 만들어지면서 너도나도 인터넷에 각종 정보를 올리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올리고 심지어 각종 언론사에서 기사화하는 내용들이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과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인 언어로 과대포장이나 축소, 왜곡하여 전달하는 것에 대한 심각성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것은 정치적 성향으로 편파적인 기사 송고와 민심을 흔드는 편 가르기 식 기사작성이다.

특정 대형 언론사를 중심으로 한 이런 일들이 국론을 분열하고, 기득권에 대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은 국가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인터넷 포털에서 조회되는 유사한 사안에 대한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라고 한다. 조국 딸 3만 1023건, 황교안 아들 7912건, 나경원 딸 5181건, 조국 딸 고려대 부정입학 1088건, 황교안 아들 KT 특혜 627건, 나경원 딸 성신여대 부정입학 385건 등으로 나온다고 한다. 누가 봐도 불편한 진실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불편함은 기사 덮기다. 정치계나 경제계에 타격이 있을 만한 사건에 대한 보도는 힘이 있는 자들에게 유리하도록 다른 기사들로 덮어 버리는 것이다.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사건이 잇따르면서 사람들의 독감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나아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런 과정에 대규모 은행들의 직원 채용 과정에서 불거졌던 채용비리에 관한 기사는 찾아볼 수도 없다.

평택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다.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고덕국제도시의 아파트 가격에 대한 보도는 많아도 교통이 불편하고 학교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 대한 이야기는 적다. 함께 살아가는 시민 의식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명과 암의 두 분을 아우르면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춰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언론이 가져야 할 의무이자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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