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예술단체장 간담회에서 무슨 일이…
평택시, 지역 예술 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피력
지역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행정적 인식 개선돼야

평택시가 지역 예술단체장들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종교적 색채가 있는 공연 추진을 지속하는 단체의 경우 보조금을 삭감하고 나아가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공론화해 파장이 일고 있다.
평택시가 2월 14일 남부문예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가진 예술단체장 간담회에는 김선기 평택시장을 비롯해 이창녕 평택예총 회장, 예총산하 8개 지부장, 합창단과 청소년오케스트라 관계자 등 예술인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예술행사 추진 시 미흡한 점과 개선사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특정 종교적 색채가 있는 공연 추진으로 일반 시민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단체는 다음해 행사 보조금을 삭감하고 그래도 계속 진행할 경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평택시 관계자는 “종교적 색채가 있다는 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시에서 보조받는 단체라면 시민을 위한 연주여야 하는데 종교에 해당하는 연주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예술인 단체장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평택시가 예술을 지원하고 안하고는 말이 안 된다”며 “종교적 색채의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예술인 단체장은 “시 합창공연때 몇 번 성가가 들어간 적이 있었고 몇 번의 민원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지만 대부분 전통예술을 추구하는 단체의 경우 따지고 보면 종교색채 없는 예술이 없는 만큼 이 같은 말은 행정이 예술을 이해하는 근본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 했다.
평택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심미안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주관적 만족이 주요 변수가 되는 예술행위와, 효율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객관적 결과를 중요시하는 행정이 상반되며 지역 예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평택시 예술 전반에 대한 행정적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예술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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