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전문요양센터 만들 것”

 

올해 2월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취득
이용자·보호자·지역사회 신뢰가 중요

 

 

“온누리사랑채 노인전문요양센터를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노인복지시설로 만들고 싶습니다”

 

역경 속 깨달은 목회자의 길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이계상(60세) 온누리사랑채 원장은 어린 시절 가난했던 기억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안양에서 직장생활과 야간대학을 병행하며 주경야독晝耕夜讀했죠”

그는 일찍이 회사를 그만두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

“1987년부터 흑백TV나 모니터에 사용되는 전자기기 부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잘 되던 사업이 1990년 걸프전으로 인해 중동 수출길이 막혀 쫄딱 망해버렸어요”

당시 스트레스를 받아 국수도 못 먹을 정도로 수전증이 심했던 이계상 원장은 차비가 없을 정도로 생활고를 겪고는 평택에 있는 형님 집까지 걸어 내려왔다.

“형님 집에 오고 나니 발이 모두 까져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얹혀살다가 이천에서 목회를 하던 친구의 연락을 받고 다시 고향을 떠났죠. 이천에 가서는 누에를 키우던 가건물에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뒤 1996년 이계상 원장은 진정한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부모님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었고, 그로 인해 부모님과 같은 분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일부 교단의 이기적인 행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노인요양시설을 설립하다

이계상 원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방법으로 ‘복지’를 주목했다. 결국 평택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2011년 11월 지금의 자리인 안중읍 학현리에 온누리사랑채 센터를 세웠다.

“부업으로 시간 날 때마다 부동산을 했었는데,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센터 부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업자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노인요양시설 운영자가 되는 것을 꿈꿨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어요”

개원 당시 29명이었던 시설 규모는 현재 87명까지 확장된 상태다.

“지금은 노인전문요양원뿐만 아니라 노인주간보호센터와 요양보호사교육원, 온누리사랑교회를 모두 운영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전문요양센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계상 원장은 시설 운영과 동시에 자기계발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바쁜 나날이었지만, 또다시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개원 이후 2013년도에는 평택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에 도전했습니다. 일과 병행하기에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국 올해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어요”

그의 끊임없는 노력에는 온누리사랑채 대표로서 함께 시설을 이끌고 있는 아내가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현재 센터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아내도 지난해 재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특히, 의료지원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내가 전문가로서 잘 관리하고 있기에 서로 큰 힘이 되고 있죠”

 

지역과 동행하는 사회복지전문가

이계상 원장은 노인전문요양센터를 운영하면서 사회 활동도 계속해 왔다.

“처음에는 한국노인장기요양시설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장기요양시설의 권리를 보호하고 국가적인 제도를 만드는 데 있어 관련 기관과 함께 협의하고 논의하는 단체죠”

2018년도부터 올해 6월 말까지는 평택시노인장기요양시설협회장을 맡아 지역의 관련 시설 간 정보 교류와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계상 원장은 전문가로서 치매어르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항상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르신들한테는 항상 반 치매환자로 산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르신들과 같은 입장이 돼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고, 몸짓을 활용한 의사소통으로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온누리사랑채 노인전문요양센터는 지역민들에게도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요양시설 간 경쟁률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많은 지역민이 가장 먼저 연락해오고 있다.

이계상 원장은 이러한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입소한 어르신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닭을 키우고 유실수를 심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관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전문성 있는 운영을 펼칠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지역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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