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채에 대한 이자부담 연간 55억, 경영압박·사업성 악화
2010년 보상채권 1337억 발행, 올해 만기 이자만 140억
전체 사업비 증가로 분양 가격 상승·사업성 악화 우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이 지연됨에 따라 평택도시공사가 내야 할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1월 2일 공동사업시행자 변경으로 5%의 지분을 갖고 고덕국제신도시 시행자로 참여한 평택도시공사는 2009년 12월 28일 토지보상에 착수함에 따라 1337억 원의 보상채권을 발행해 3년 만기인 채권이 돌아오는 올해 140억 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며 이러한 출혈은 올해뿐만이 아니라 고덕국제신도시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고덕국제신도시는 단계별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1단계는 올 3월, 2단계는 2014년 3월, 3단계는 2015년 3월 각각 착공해 최종 완공은 2020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평택도시공사 신성균 경영기획실장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장기사업은 평택도시공사의 규모로 볼 때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2단계는 2014년 3월, 3단계는 2015년 3월 각각 조기착공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자비용,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재비용은 모두 신도시 조성사업 원가에 포함돼 향 후 정산되는 것이므로 도시공사 재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도시공사 지분은 3단계 지역이지만 단계별 구분과 관계없이 전체 금액에서 지분대로 금액을 정산하기로 시행사들과 협의가 돼 1단계 기반조성사업 완료 후 선분양이 되면 금액을 부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지급한 이자는 추후 정산을 받는다 하더라도 급격한 이자비용의 증가가 개발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전체적인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평택도시공사는 이번 사업시행 참여로 투자비용의 11% 이익을 거둘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사업의 진행이 늦춰졌고 이후 더 늦춰질 경우 이익은커녕 원금 회수조차 힘겨운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기채에 대해 매년 55억 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평택도시공사의 경영압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사업에는 모두 8조 1603억 원이 소요되며 5% 지분을 갖고 있는 평택도시공사는 408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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