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밝힌 9000억 원 투자계획, 800억 원에서 ‘스톱’
쌍용차 자체 자금 조달능력 부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 이사회 파완 고엔카 의장이 2월 15일 중앙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3년 안에 쌍용자동차가 성공하지 못하면 추가 지원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 마힌드라의 쌍용차 투자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고엔카 의장은 인터뷰에서 “앞으로 신차 개발과 시설 투자에 1조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쌍용차 자체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를 희망했다. 전문가들도 쌍용차의 고정비 및 투자비 조달을 위해서는 향후 4~5년 간 매년 2000~2500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3년 안에 성공”이라는 고엔카 의장의 단서 조항을 지켜 쌍용차에 대한 마힌드라의 추가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고정비 지출과 신차개발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12년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아직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은 쌍용자동차가 자체적으로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월 7일, 아난드 마힌드라그룹 부회장과 고엔카 의장,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인도 델리 타지마할 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쌍용차와 인도의 마힌드라가 향후 5년간 9000억 원 가량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으며 쌍용차는 투자금액의 절반 정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발표 했다.
또한 2012년 10월, 국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고엔카 의장은 “쌍용차에 대한 4500억 원 투자를 승인했고 향후 8000~9000억 원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쌍용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임을 언급한바 있다.
마힌드라는 거듭된 투자 약속에도 불구하고 2010년 말 쌍용차 지분 69.93%를 5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그동안 직접적인 투자가 없었다. 다행히 지난 2월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8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투자에 물꼬를 트는 듯 했으나 이사회 개최 하루 만에 “쌍용자동차가 성공하지 못하면 추가 지원은 힘들다”는 조건을 달아 추가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당초 약속했던 9000억 원 지원은 허수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쌍용자동차 홍보팀 관계자는 고엔카 의장의 발언과 관련 “마힌드라는 2009년 인수 당시 부채를 모두 정리해 쌍용차를 클린 컴퍼니로 만들었다. 자체 조달 여력을 충분히 마련했으니, 투자는 자체적으로 하라는 의미”라며 “올해는 800억 원외 지원이 없을 것이지만 내년 이후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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