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행복한 마을 만들 것”

 

올해 7월 농촌발전 유공 정부포상
민·관 매개체 노력, 주민화합 도모

 

 

“비전1동 12통에 해당하는 월곡동 통장으로서 주민들이 화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마을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또 비전1동통장협의회장으로서 모두 48명의 통장님이 현실에 맞게 각 마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월곡동 통장되다

월곡동에서 나고 자란 김진성(58세) 비전1동통장협의회장은 5대째 현재의 집터를 지키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여느 집안과 다를 것 없이 학교에 다녀온 뒤엔 부모님의 농사일과 집안일을 도우며 자랐다.

“초등학교에 다닐 적부터 물을 길어오고, 소 먹일 죽을 쑤고, 외양간도 정리하는 등 부모님의 일을 돕는 것이 생활화돼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그런 제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나가 큰일을 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죠”

부모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낮에는 일손을 거들고, 저녁이면 학업에 매진했던 김진성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며 결국 그 뜻에 부응했다.

“대학 졸업을 두 달여 남기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입사했던 삼성중공업은 당시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회사였죠”

그는 입사 후 수원과 천안, 아산, 홍성 등지에서 근무하며 잠시 고향을 떠나기도 했다. 36세가 되던 해부터는 월곡동으로 돌아와 농사일을 병행했다.

“당시 20마지기 벼농사와 1500평 규모의 배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렇게 14년간 농사를 지으며 회사에 다녔어요. 이후 2010년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면서 명예퇴직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부터는 월곡동 통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했죠”

 

월곡동을 살피다

김진성 회장은 월곡동 통장을 맡게 되면서 ‘다함께 행복한 마을 조성’을 목표로 하는 마을 운영 방침을 세웠다.

그는 특히, 마을 운영 방침을 실천하기 위해 NH 농협은행의 ‘1사 1촌 자매결연’ 사업으로 이뤄진 월곡동과 포스코가 결연 관계를 더욱 활성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포스코 본사에 찾아가 자매결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제안했습니다. 당시 마을에 24가구의 과수농가가 있었는데, 포스코를 통해 판로 확보를 도모했죠. 또한 매년 포스코 직원들이 참여하는 농촌돕기 활동을 추진해 주민들과 상호교류 하는 시간을 가져 마을과 기업의 관계를 공고히 했습니다”

평택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주변 지역보다 낙후한 월곡동의 특성상 주민 편의와 안전을 위해 여러 기반시설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마을 도로를 확장하는 일이었습니다. 계속해서 평택시 관련 부서를 찾아간 끝에 2017년에 50%가 완성됐고, 내년에는 모든 도로가 완공될 예정이죠. 작년 10월부터는 월곡동을 오가는 마을버스 노선이 신설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LPG 가스공급시설을 설치하면서는 폭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성 회장은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했고, 결국 모두가 겨울 난방비의 30%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마을의 리더로서 통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스스로 마을 전체의 농지 현황을 정리해 농지이력서를 작성하고 주민들의 평택시 지원 사업 신청을 돕는 등 헌신적인 자세로 통장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지역을 위한 헌신

김진성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 월곡동 통장을 맡은 뒤에는 평택농협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통장 활동과 동시에 평택농협 대의원과 마을 영농회장으로 4년간 활동했습니다. 이후 대의원님들의 권유로 감사직을 맡게 됐죠. 결국 투표를 통해 2016년에 처음 감사직을 맡고, 지난해 1월 재선임 돼 2022년 1월 30일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는 비전1동통장협의회장으로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통장협의회장도 재선임되면서 내년 12월 말까지 활동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통장협의회의 경우 무엇보다 주민의 민원을 행정에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환경정화 등 지역 봉사에도 가장 앞에 나서왔던 비전1동통장협의회는 올해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무산되자 직접 마을 방역소독에 앞장서고 있다.

“비전1동에 48명의 통장이 있습니다.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하고 있죠. 올해는 각 통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신들도 위험한 상황에서도 열성적으로 방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진성 회장은 지난 7월 7일 지금까지 펼쳐온 열정적인 활동을 인정받아 ‘농촌발전 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 무엇보다 지역 주민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지부진한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농민을 위해 더욱 원대한 꿈을 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땀 흘릴 계획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