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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칼럼 - 나는 인디언 보호구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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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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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조상들의 혼과 터전이
한 가문의 역사가 멸살되는 과정은
겨우 일부 토건세력의 작당과 방관
그들의 탐욕에 불과했다

 

   
▲ 송윤섭 주민
평택시 송탄동

농촌의 추수가 끝나는 늦가을, 미국엔 ‘콜럼버스의 날’이 있다. 이날은 Christopher Columbus,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날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이기도하지만, 반대로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을 강제로 내쫒고 약탈을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콜럼버스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에게 신천지, 황금의 땅, 부를 축적케 해 준 고마운 사람이지만, 옛날부터 이곳에 살고 있었던 토착 원주민들에게는 침략자, 약탈자일 뿐이다. 실제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는 대통령령을 공표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은 현지에 사는 원주민들의 사정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고, 그들의 삶의 터전과 토지, 조상 대대로 살아 온 땅, 생활양식, 전통문화 또한 철저하게 무시하고 강제로 수탈했다. 또 나라를 세운 후에는 이들을 험한 곳에 격리할 목적으로 ‘Indian Removal Act. 인디언 추방법’을 제정하고 원주민 말살 정책을 펴 비옥한 땅에 살고 있던 그들을 사람이 살지 않는 험지인 서부쪽으로 쫒아내기 시작한다.

황무지에 만든 ‘Indian Reservation, 인디언 보호구역’ 살았던 흔적은 있지만, 원주민의 터전은 찾을 수 없는 곳. 원주민에게서 약탈한 금, 은, 보석, 유물, 천연자원 등으로 무지막지한 부를 축적한 그들이 그때의 부富를 지금까지 누리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내가 사는 이곳 송탄동에서 이뤄지는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또한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법비法匪들을 앞세워 주민들의 농토와 선산, 삶의 터전을 빼앗고 몰아내더니 정치인들은, 토건업자들은, 영혼 없는 공직자들은 이를 기려 자기들 업적으로 위장된 공적으로 삼아 자기들 밥그릇 챙기며 주민들 등골을 뽑아 평생토록 단 꿀을 빨 곳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토건세력 정치꾼들이 하는 행동 또한 유럽인이 원주민을 위하는 듯 했던 인디언식이다. 인디언은 비가 올 때까지 계속 기우제를 지내니, 기우제를 지내면 틀림없이 비가 온다고 한다. 미래의 백년대계 교육도시 평택의 성균관대학교 유치를 외치던 최초의 시행사와 앞잡이들은 시민을 위한 의료시설을 설립한다는 핑계로 아주대학교 병원 유치를 다시 들고 나와 힘없는 주민들을 농락한다. 각종 특혜와 도시계획 변경 등 주먹구구식으로 시작한 사업은 백년하청이고 주민들만 헐값 보상과 법의 강제에 몰려 정든 삶의 터전을 빼앗겼을 뿐, 성사된 일이라곤 지금까지 하나도 없다.

수백 년 조상들의 혼과 터전이, 한 가문의 역사가 멸살되는 과정은 겨우 일부 토건세력의 작당과 방관, 그들의 탐욕에 불과했다.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내리는 오늘, 노래 한 곡 신청한다. “Indian Reservation, 인디언 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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