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세상돋보기
공일영의 세상돋보기 - 문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식사법
평택시사신문  |  ptsisa@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1.25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구글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자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음식 문화의 발달과 함께 식사 도구도 다양하게 발달해 지역별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 세계를 식사 도구에 따라 구분하면 손으로 음식을 먹는 손 사용 문화 지역, 나이프·포크 문화 지역, 젓가락 문화 지역으로 나뉜다. 지역에 따라 식사 도구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지역의 자연조건에 따라 음식의 재료와 가공 방법이 다르고, 종교, 관습 등 각기 다른 인문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유럽과 유럽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러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서는 식사 때에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고, 힌두교와 이슬람교 등 종교적 관습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손으로 식사한다. 동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사용 방법에 따라 젓가락의 길이와 모양이 다르게 나타난다. 중국은 기름으로 튀긴 음식을 많이 먹고, 둥근 식탁의 한가운데 놓인 음식을 가져다 먹어야 하므로 젓가락의 길이가 길다. 일본은 가시가 많은 생선을 주로 먹기 때문에 젓가락의 길이가 짧고 끝도 뾰쪽하다. 한국은 젓가락 길이와 모양이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해당한다.

종교에 따라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유대교의 음식 문화는 채소와 과일은 모두 먹을 수 있지만, 어류는 비늘이 있는 것, 조류는 집에서 사육한 것, 육류는 되새김질하고 발굽이 갈라진 동물만 먹는다. 따라서 문어, 오징어, 독수리, 말 등은 먹을 수 없고 돼지는 부정한 동물로 취급해 만지지도 않는다. 이슬람교의 음식 문화는 돼지고기, 동물의 피, 술 등을 먹지 않는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서남아시아의 기후와 관련해 해석하기도 한다.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물과 그늘이 필요한데, 건조 기후 지역에서는 물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교의 대표적인 음식 문화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불교의 계율 중에 살생을 금지하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극적이고 냄새가 강한 마늘, 파, 부추 등을 먹지 않는다. 자극적인 채소들은 화를 돋운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힌두교에서는 종교적으로 소를 신성시해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 소는 농경에 이용되는데, 가뭄이 들었을 때 소를 잡아먹게 되면 농사를 짓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힌두교도가 85%를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소가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기원지는 서남아시아의 건조 기후 지역이다. 건조 기후 지역의 유목민은 사막과 초원을 이동하며 생활하므로 장거리 이동에 불리한 돼지보다는 양, 염소, 말 등을 선호했다. 또한, 돼지 사육에는 물이 많이 필요한데 서남아시아에서는 물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금기하게 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처럼 문화는 각 지역의 역사적, 환경적 특징을 잘 반영한다. 세계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다문화 정책이 동화주의를 표방해 한국인으로 만들기 위한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국의 문화적 특징을 살리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시장논리에 의존해 평가하고 판단하지 말고, 인간된 모습으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자.

<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평택시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윤리강령윤리실천요강편집규약
(주)평택시사신문 17902) 경기도 평택시 중앙로 280(합정동 966-4) 문예빌딩 5층 평택시사신문
대표전화 : 031)657-9657  |  팩스 : 031)657-2216  |  대표메일 : ptsisa@hanmail.net  |  제호 : 평택시사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125-81-99266  |  법인등록번호 : 131311-01-0111040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5024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경기 아50460  |  인터넷신문 등록년월일 : 2012년 7월 23일
구독료 입금 계좌(1부 월 5,000원, 연간 60,000원):중소기업은행 587-018340-01-032  |  예금주:(주)평택시사신문
광고비 입금 계좌:중소기업은행 587-018340-01-040  |  예금주:(주)평택시사신문
대표이사 · 발행인 : 이영태  |  사장·편집인·편집국장 : 박성복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복
Copyright © 2011 평택시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t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