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과 함께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꿈꾸는 도시 평택’을 그리며
그렇게 시민이 되고 싶다

 

▲ 김벼리 단원
평택시의회
시민모니터단

평택에서 나고 자랐지만, 돌이켜보면 평택은 학창 시절을 추억하는 장소이지, 미래를 상상하는 곳은 아니었다. 나에게 이곳은 언제나 잠시 머무는 곳, 머지않아 떠날 곳이었다. 그렇다고 평택에 애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많은 어른이 평택에 있으며, 동요 ‘노을’을 있게 한 평택의 넓은 평야와 강을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이 가득한 평택인데, 왜 나는 이곳에서 미래를 상상하고, 꿈을 펼치려 하지 않는 걸까.

‘신성장 경제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평택을 대표하는 문구다. ‘신성장’ 대신 ‘시민 중심’이 붙긴 했지만, 매번 평택이 외치는 구호에는 ‘청소년이었던 나’, ‘청년인 나’는 포함되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에 바랐던 문구는 ‘꿈을 꿀 수 있는 도시’다. 청소년과 청년이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이들이 꿈을 꾸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란 쉽지 않다. 평택에 애정은 있지만, 삶의 터전이 아닌 ‘머지않아 떠날 곳’이라 느끼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꿈의 도시’, ‘살고 싶은 도시’라고 불리는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지역에 대한 애정, 지역의 주인은 자신들이라는 책임의식과 권한의 인지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책임과 권한은 ‘시민의 권리’다. 지역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인식한다는 건 시민이 되는 것을 말한다. 동시에 나와 가족, 친구와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며, 해당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꿈꿀 수 있는 평택을 위해 청년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이 내가 ‘평택시의회 시민모니터단’에 참여한 이유다. 정책의 제안뿐 아니라 실행, 평가의 과정에 함께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는 ‘시민’으로서 실행의 주체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평택시의회 시민모니터단’은 의정활동을 시민의 눈에서 바라보는 활동이다. 시의회를 들여다보는 일은 우리 지역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일들이 얼마나 잘 해소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를 알아야 우리의 시선을 어디에 보내야 하며,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나아가 내가 꿈꾸는 것,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른 지역이 아닌 바로 내가 사는 이곳에서도 해낼 수 있겠다는 설렘. 현재 관심 있는 것, 시도해 보고 싶은 것들을 우리 지역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평택을 꿈꿀 수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라면 우리 지역에서 환경정책이 어느 부서에서 어떠한 형식으로 어느 정도의 예산이 편성이 되어서 진행되고 있는지, 환경정책을 뒷받침할 관련 조례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정책이 추진되어 왔는지 등을 모니터단 활동을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평택시 환경정책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이러한 모니터단 활동을 통해 제안할 수 있게 되고 평택시 환경정책의 틈새 부분들을 꼼꼼히 채워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청년의 시선으로 평택시 청년 정책에는 무엇이 있는지, 제정돼 있는 청년 조례는 실현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모니터하며 정책적 대안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나눠줄 지역민, 지역에 목소리 내고 싶은 청소년, 평택이 일하고 사랑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있는 곳이길 바라는 청년,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가진 평택시민들을 모니터단에서 만나고 싶다. 이들과 함께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꿈꾸는 도시 평택’을 그려보며 그렇게 시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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