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대표로 하는
‘노을축제’로 성장하는
평택노을을 기대해 본다

 

▲ 조연섭
문화기획자

평택은 국민 동요 ‘노을’의 배경지이다. 동요 노을은 팽성읍 대추리 방향 소사벌 너른 들을 붉게 물들인 노을을 배경으로 만든 동요다. 이 동요를 배경으로 창작동요 문화 보급을 위해 7년째 이어가고 있는 노을동요제 현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 2단계 격상으로 참가자 3팀이 바뀔 때마다 방역소독을 하고 실내 출입자는 스텝과 50명 이내로 제한하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일반인 입장이 불가한 행사였다. 필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평택시민동요부르기대회’가 열린 지난 11월 27일과 ‘노을동요제’ 본선이 진행된 28일 주최 측의 초청을 받고 양일간 현장에 함께했다.

객석에 관객 없이 비대면 방송녹화로 진행된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달라진 새로운 경험이었다. 필자는 이틀간 2개 대회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다른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주최 측인 문화원과 신문사, 방송사의 일사불란한 ‘협력 거버넌스’다. 둘째는 문화기획자의 기획, 그리고 원칙을 지키고 사람 중심의 리더십을 갖춘 주최 측 리더들의 ‘운영 노하우’다. 셋째는 확장 가능한 소재 발굴과 선택이다. 지역을 배경으로 고증된 키워드를 콘텐츠로 생산하고 장기적 확장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일반 축제나 문화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각자의 기능 분야에 집중한 나머지 일부 무대나 출연진, 홍보 등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곳곳에 보이게 되는데 이번 이틀간 개최된 ‘평택시민동요부르기대회’와 ‘노을동요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오차 없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종사 기관 단체의 협력 거버넌스는 큰 경쟁력으로 기억됐다.

TV를 켜면 온통 자주 보는 얼굴들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성인가요 일색인 요즈음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 어린이의 생활과 심리를 잘 표현한 동요에 대한 추억 속 기억을 회상하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동요는 암울했던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었던 한국인들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주로 밝고 희망찬 분위기의 곡들을 만들어 보급해 왔다. 한국적 정서의 창작동요는 시대를 함께한 어린이들의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공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문화프로그램은 전공분야에 따라 내용 중심이 편중되는 경우가 일부 발생한다. 노을동요제는 문화기획자들이 기획하고 기준과 원칙을 지키는 동요제로 널리 알려졌다고 참가자들이 귀띔하기도 했다.

올해도 제주도, 강원도 등 전국에서 많은 참가자가 예심에 참여해 대회 규모와 인기가 입증됐다. 이제 ‘노을동요제’는 동요제를 넘어 새로운 개념의 문화산업에 도전하는 일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캐릭터 개발, 노을 사진 콘테스트와 노을 동요 뮤지컬 제작을 포함한 상설 유료화 전략을 함께 추천해볼 만하다. 이 과정을 통해 경제성 향상은 물론 평택을 대표로 하는 ‘노을축제’로 성장하는 ‘평택노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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