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정수장, 수돗물은 빅딜 대상 될 수 없다

평택시 유천동 188-1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유천정수장’과 관련해 평택시와 안성시간 ‘수변지역 대용량 간접취수 시공기술 선진화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내용이 알려 지면서 뒤늦게 지역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유천정수장은 어떠한 빅딜의 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평택시와 안성시 두 지자체간 상생 속에 파묻힌 평택시민의 선 양보 요구 그리고 평택시의 소극적인 태도가 미심쩍어 보여 2월 22일 오후 3시 시민단체인 ‘평택포럼’에서 개최한 견학에 동행을 하게 되어 정수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유천정수장은 평택시 남부지역 시민 약 3만 4000명의 취수원인 수돗물을 가공하는 곳으로 안성천 복류수를 취수원으로 하고 있다. 안성천 복류수 고도 정수 처리 방식은 활성탄 여과에 의한 염소 살균 처리 방식으로 하루 1만 5000㎥의 물을 1968년 11월 1일부터 공급하고 있다. 이 곳에는 공업직 1명, 기능직 2명, 청경 3명 등 근무 인원이 모두 6명이며 대지 8154㎡와 건물 연면적 1462㎡에 지상 2층 건축물로 유천정수장이 구성돼 있다.
유천정수장은 상류 물의 오염도을 감안해 하천 바닥 3~4m 밑에 집수정을 묻어 지하 퇴적층을 통과해 여과 된 물을 취수하는 복류수 취수방식을 취하고 있다. 안성시가 제안한 강변여과수 취수 방법은 지하 40m 깊이에 집수정을 설치함으로 인해 복류수 취수방식 보다는 한 층 더 향상된 방식이다. 그렇지만 두 방식 모두가 지표수 오염에 많은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 조삼모사의 한 예이다.
MOU에 따른 강변여과수 연구용 집수정을 현재의 안성천 유천정수장에서 1.2㎞ 떨어진 안성천 하류지역에 설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 이 지점은 안성천과 천안시의 성환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오염의 정도가 더욱 심한 곳이다. 민법과 판례를 보면 물에 대한 사용권은 유역주의와 취수원 선점주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과 판례를 무시한 꼼수로서 현재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통한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
안성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평택시와의 ‘수변지역 대용량 간접취수 시공기술 선진화를 위한 MOU 체결’ 내용 중 취수방식의 변경, 취수장 이전, 집수정 위치 변경 등에 관한 내용의 MOU는 안성시의 지역개발 압력 팽창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꼼수이다.
유천정수장이 평택시민의 먹는 물을 생산하는 장소임을 감안할 때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냉철하게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MOU와 관련하여 별로 문제될 게 없다’, ‘안성시의 대응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무사안일한 생각과 소극적인 자세를 평택시가 취하고 있다면 반드시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안성시와의 대응관계는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평택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작은 실천과 행동에서부터 시작됨을 되 짚어보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평택시가 개선했으면 하는 바램에 적어본다.
유천정수장을 찾아 가는 길이 그렇게 어려운지 처음 알았다. 커다란 이슈로 부각됨으로서 시민들에게 이름이 불리어지고 있지만 내가 찾은 유천정수장은 애처롭기 짝이 없었다. 1호 국도를 이용한 유천정수장 차량통행을 위한 진출입 동선의 난이도, 얼마 전 준공한 진위천 송탄정수장과 차별화되는 홍보, 정보 등의 폐쇄성, 노후화된 시설물로서 홍보하기가 딱해서인지 모르지만 유천정수장임을 알리는 입간판 하나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보, 집수정, 취수지역의 위치 등에 대한 안내도, 상수원보호구역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 수영·취사금지를 알리는 경고 표지판 등 어느 것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곳을 처음 찾는 제 3자라면 유천정수장은 시골 농림지역 설치돼 있는 농축산업 창고로 보여 지는 풍경일 것이다. 유천정수장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이제 작은 사랑의 실천과 함께 안성시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의 식수원인 수돗물은 어떠한 것과도 빅딜 또는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하는 긴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철 대표
평택부동산 메카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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