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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인문도시 수원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담다

 

평택시는 고덕국제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는 고덕면 좌교리 함박산 중앙공원에 2024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을 대표하게 될 박물관 건립에 있어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까지 완성해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평택박물관 건립은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온 시민의 염원인 만큼 많은 고민 속에 전문가와 시민, 행정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평택시사신문>은 전문기자단과 함께 전국의 박물관을 직접 돌아보며 각 박물관의 설립 배경과 특징, 장단점, 박물관이 갖추어야 할 형식과 내용, 프로그램 등을 지면에 실어 평택박물관 건립에 도움이 되도록 20회에 걸쳐 ‘박물관을 가다’ 특집기사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소장자의 유물 기증을 토대로 건립된 수원박물관
수원시니어클럽 바리스타가 북카페 여민동락 운영
유물 기증·구입·대여 등 민·관이 함께 하는 박물관 

 

▲ 수원박물관 전경/수원박물관 제공

 

■ 기증유물과 함께 탄생한 수원박물관

수원박물관은 역사문화 도시 수원의 중심 메카이다. 수원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 수원박물관, 그리고 한국 서예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한국서예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2003년 5월 근당 양택동 서예유물 기증으로 시작된 수원박물관은 그해 수원시박물관 건립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박물관 건립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했다. 2004년에는 사운 이종학의 일제강점기 관련 사료와 유물을 기증받음과 동시에 박물관 부지 도시관리계획 시설 결정과 설계현상 공모에 들어갔다. 2005년에는 ‘박물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계약’ 체결, 2006년에 박물관 건립에 착공해 2007년 유물 기증식을 갖고 2008년 개관했다. 개관과 동시에 ‘근대수원 100년’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가졌다. 이후 매년 한두 차례의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원시 승격 6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어제가 꿈꾸는 내일’ ‘소강 민관식과 그의 컬렉션’ ‘기증유물로 보는 수원’ ‘병풍 속 글씨와 그림의 멋’ ‘나는 나혜석이다’ ‘사운 이종학 특별기획전,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옛 수원  사진전’ ‘서예·문인화가 초대전, 애국의 창’ ‘한국의 팔경문화 수원팔경’ ‘갑신정변 130주년 기념, 새로운 세상을 꿈꾼 젊은 그들’ ‘영조 어필’ ‘수원, 수원사람들의 독립운동’ ‘1982~1988 대한민국 미술대전 회고 서예 문인화 수상작가 특별전’ ‘근대서예와 사군자’ ‘한국여성 서예 문인화 대표작가전’ ‘다양한 삶의 교차점, 수원역’ ‘수원보물전’ ‘시민과 함께 한 수원박물관 10년’ ‘수원박물관 명품전’ ‘수원 愛 서화전’ ‘3.1운동 100주년 기념 테마전, 수원 여성의 독립운동’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사람중심 더 큰 수원’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마련했다.

수원박물관은 부지면적 3만 9885㎡(1만 2065평), 연면적 7118㎡(2153평)로 수원역사박물관 731㎡(221평), 한국서예박물관 624㎡(188평), 문화교육관 182㎡(55평), 기획전시실 327㎡(99평), 어린이체험실 187㎡(56평), 북카페 118㎡(36평)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 열린자료실, 물품보관소, 다목적실, 어린이교육실, 자원봉사실, 어린이 체험실, 북카페,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소 등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서예박물관, 수유실 등이 있으며, 3층 관리동에는 자료실과 문화교육관이 마련돼 있다. 기획전시실과 다목적 강당, 야외공연장 등은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대관이 가능하다. 

▲ 한국서예박물관 전시실
▲ 역사관의 조선시대 수원

 

■ 수원의 역사와 문화 사료 풍성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수원역사박물관, 한국 서예사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서예박물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획전시실, 어린이교육실, 체험실, 문화교육관, 열린자료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수원역사박물관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과 주제별로 구성했다. 전시관은 크게 ▲수원의 자연환경 ▲선사·역사시대의 변천사 ▲수원로의 개설 ▲1960년대 수원만나기 ▲근대 수원의 문화로 등 4개의 부분으로 구성해 과거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현대의 발전하는 역동적 수원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수원의 자연환경과 선사시대, 삼국~고려시대 수원, 조선시대 수원, 수원의 물과 길, 1960년대 수원 만나기, 근대 수원, 영상실로 이어지도록 구성돼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가는 수원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수원역사박물관은 꾸준한 유물의 수집 활동을 통해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것은 물론 125만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관광 도시 수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서예박물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건립한 상설전시 서예 전문박물관으로, 2003년 유명 서예가 근당 양택동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을 계기로 건립을 추진했으며, 현재 소장 유물은 약 6000여점에 달한다. 우리나라 서예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서예의 이해 ▲서예의 감상 ▲문방사우 등으로 전시 구분해 명실상부한 서예 전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예관의 구성은 영상실, 금석문, 법서, 조선명필, 간찰, 어필, 근대 명인, 사군자, 문방사우, 사랑방으로 연결된다. 

이밖에도 수원박물관 야외에는 수원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선정비 27기를 비롯해 금곡동에서 출토된 고인돌, 이목동에서 출토된 석관묘 등의 유물을 이전해 전시하고 있다. 또한 전주류씨 문중의 효자 정려문과 동래정씨 문중에서 소장하던 약사불 등 문중에서 기증한 유물, 묘지석, 기념비, 망주석 등 다양한 유물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수원에서 관리를 지낸 인물들의 업적을 나타내는 선정비, 의장석물, 묘제석물, 생활 유물 등이 야외 곳곳에 배치돼 있어 시민들이 익숙하면서도 잘 몰랐던 석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역사적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선정비는 당대 수원지역 인물과 업적을 파악할 수 있는 금석학적 가치와 함께 시대에 따른 비석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수원시는 선정비 37기를 향토유적 제3호로 일괄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수원박물관에 27기, 수원화성박물관에 10기를 전시하고 있다. 

야외전시 유물로는 수원시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된 이목동 석곽묘가 있다. 석곽묘는 지하에 구덩이를 파고 자연할석이나 자갈돌을 쌓아 직사각형의 공간을 마련한 무덤으로 수원지역에서 처음 발굴된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다. 수원시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된 괴목정교 표석은 행차길 중요지점마다 세운 것으로 정조시대 16개 표석을 세웠지만 현재는 5개만 남아있다. 

수원시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수원 화서동 마애삼존불은 수원시 화서동에서 옮겨온 것으로 본존이 약사여래상이다. 삼존상이 같은 돌로 조각된 보기 드문 석불이다. 이밖에도 정려문과 금곡동 고인돌, 연자방아, 옹기, 금곡동 청동기시대 움집터 등이 야외에 자리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 역사관의 근대 수원문화인물 전시
▲ 어린이들의 박물관 체험활동

■ 소장유물 기증과 대여로 대외협력

수원박물관은 매년 수원의 역사·문화와 연관된 다양한 유물을 기증받고 있다. 공고를 통해 접수된 유물은 1차 자체평가회의를 통해 감정대상 유물을 선정하고 수차례에 걸친 유물감정위원회를 개최해 구입대상을 선별한다. 이후 매도자와 협의를 거쳐 최종 유물을 구입하는 절차를 거친다. 

기증유물은 박물관 소장품 등록 후 전시, 연구, 교육 자료로 활용하며 종중의 고문서, 고서적 등 일괄 유물은 중요도에 따라 목록 또는 도록으로 발간하고 중요 유물은 국보, 보물, 경기도문화재 등 지정문화재로 추진한다. 기증자에게는 박물관 회원등록과 간행도서 배부, 주요 행사 초청 등의 특전이 주어지며, 기증유물의 중요도에 따라 기증 유물전 개최, 별도의 기증 유물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기증 증서와 감사패가 수여되며 초상화, 영정, 중요 유물의 복제품을 제작해 증정하고 유물사진 앨범과 CD로 제작해 증정한다. 기증유물은 상설전시나 기획전시로 활용하고 다양한 도록과 기증목록집을 제작하며 특히 별도의 보존처리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변형된 유물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유물 기증이나 구입에서 한걸음 나아가 국공립, 또는 사립 박물관 등 유관 기관과의 우호를 증진하고 적극적인 대외 홍보를 위해 유물을 적극적으로 대여하고, 방송국이나 출판사, 문화재단, 박물관, 문중 등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소장하고 있는 사진자료를 대여하기도 한다. 

함께 하는 공간으로는 북카페도 빼놓을 수 없다. 수원박물관에 있는 북카페 ‘여민동락 與民同樂’은 시민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11년에 문을 연 여민동락은 수원시니어클럽과 손을 잡고 커피바리스타를 꿈꾸는 60세 이상 어르신 8명이 연중무휴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인문학 도서 1000여 권도 비치돼 있다. 

▲ 1960년대 음악다방과 공설목욕탕을 재현한 수원거리

 

■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시민과 함께

수원박물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에게 친숙한 박물관, 살아있는 박물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예, 문인화, 전각화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여민학당 與民學堂’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논어 등을 가르치는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수원박물관대학’ 등을 운영해 시민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박물관이 가진 사료들을 통해 시민에게 한층 다가가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가족교육, 방학교육, 관학 연계교육, 자유학년제 연계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중 어린이체험실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격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주말교육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이론수업과 체험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의 전시유물과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어린이들에게 박물관이 흥미롭고 즐거운 곳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방학에는 유아와 초등학생 대상으로 한국사와 전통문화 체험교육이 진행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시기에 맞춰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체험실에서는 박물관 전시와 수원의 역사문화 연계 체험코너, VR체험 등을 할 수 있다. VR로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즐겁게 보고, 만지고, 생각해보는 놀이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역사문화공간, 서예공간, 전통문화공간 등 3개 코너가 마련돼 있다.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행사로 테마와 해설이 있는 문화유적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입춘이 되면 박물관 로비에서 서예가들이 직접 써서 나눠주는 입춘첩 나눔 행사, 어린이날 가족 문화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함께 하는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글/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

■ 수원박물관

◆ 관람 안내
○ 주      소 :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이의동)
○ 관람료 :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단체(20인 이상)-성인 1000원
               청소년·군인 500원 
○ 관람시간 : 평일과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입장은 오후 5시까지)
○ 주차요금 : 무료
○ 휴관일 : 매월 첫 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문의전화 : 031-228-4150
○ 누리집 : http://swmuseum.suwon.go.kr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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