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봉사회 오랜 활동 위해 노력할 터”

 

올해 제5회 평택봉사대상 수상
회원들과 오래도록 봉사 할 것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것이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 상은 제 개인이 아니라 울타리봉사회 회원 모두가 함께 받아야 하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수줍은 소녀, 사회에 진출하다

제5회 평택봉사대상 지역사회 봉사부문 수상자인 이미희(57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평택지구협의회 홍보부장은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에서 다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수줍음 많은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부모님은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셨죠. 마을 근처에는 중학교가 없어 1시간 동안 산을 넘어 학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빨리 취업하기를 고대했다. 어려운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달리 교육열이 강하셨던 아버지께서는 여자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언니와 여동생은 대학에 진학했죠. 저도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집안을 돕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면사무소에서 일찍이 실습 생활을 한 그는 졸업 후 상경해 1984년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처음에는 일을 배우느라 너무 힘들어 매일 울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컴퓨터로 모든 업무를 하지만, 당시에는 수기로 작성하고 계산해 서류를 직접 들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죠. 그래도 집안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평택에서 만난 ‘봉사하는 삶’

이미희 홍보부장은 결혼 직후인 1994년 10월 남편의 직장이 위치한 평택에 내려왔다.

“남편 직장 문제도 있었고 남편의 사촌누님이 저희 아이들을 돌봐주시면서 겸사겸사 평택시 팽성읍에 정착했습니다”

그는 IMF 무렵 15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나와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집에만 있기 무료해 에어로빅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큰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때쯤엔 학부모들 사이에서 봉사시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마침 친한 언니들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함께 했고, 2006년 대한적십자사 울타리봉사회와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울타리봉사회를 통해 지속해서 봉사를 시작한 이미희 홍보부장은 힘든 것 없이 여러 사람과 함께 봉사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급식 봉사나 밑반찬 봉사, 김장김치 담그기 등 소외된 이웃에게 음식을 전하는 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또 매년 두 차례씩 합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불 빨래 봉사를 하고 있는데, 온종일 빨래하며 일이 고되고 힘들어도 회원들과 밥을 나눠 먹으며 활동하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봉사를 꽃 피우다

이미희 홍보부장은 울타리봉사회 활동을 지속하면서 항상 솔선수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6년부터는 부회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활동해왔습니다. 또 평택시 서부·남부 지역에는 모두 21개의 적십자 산하 봉사회가 있는데, 이들 봉사회가 모두 모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평택지구협의회에서도 10년 넘게 활동을 지속하고 있죠”

그는 한때 회사에 다니며 쌓은 컴퓨터 활용 능력을 평택지구협의회에서 십분 발휘했다. 오랜 기간 재무 담당으로 활동해 온 것은 물론, 현재는 홍보부장을 맡아 협의회 활동을 돕고 있다.

“현재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어 2022년에는 울타리봉사회 회장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지역의 여러 봉사회가 연대해 활동할 수 있는 봉사를 추진하고 싶어요”

실제로 울타리봉사회는 최근 경기도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한 반찬 배달 사업을 다른 봉사회와 함께 추진했다.

“6개월 동안 반찬 배달 봉사를 하면서 비전봉사회, 보람봉사회와 함께 지역별로 분담해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승봉사회가 바나나를 후원해 이웃에게 전달하는 도시락을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그는 봉사회 활동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스포츠이벤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평택시와 경기도에서 열리는 대회는 물론,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도 한 달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특별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대학생은 물론, 외국인들과 함께 활동하며 영어나,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많은 점을 습득했죠”

이미희 홍보부장의 적극적인 활동은 남편과 두 자녀,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향후 울타리봉사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이미희 홍보부장이 그의 바람처럼 울타리봉사회와 오래도록 함께하며 지역에 온기를 전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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