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과
활성화 필요

 

▲ 오민영 사무국장
평택문화원

문화재야행 프로그램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관람·개방, 체험, 공연, 전시 등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청이 2016년 전국단위 공모를 통해 서울 중구, 충북 청주, 강원 강릉, 충남 부여, 경북 경주, 전북 전주 등 역사문화가 깃든 도시 10개를 선정해 야경夜景, 야설夜說, 야로夜路, 야식夜食, 야사夜史, 야시夜市, 야화夜畵, 야숙野宿 8가지를 테마로, 지역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작됐다. 

평택에서도 야행夜行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서울, 경주 등 대도시의 문화재 자원만큼 풍성하지 못한 현실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어 선 듯 나서기 힘들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확장하는 추세에서 평택에서만 늦출 수 없는 일이었다. 여러 고민 끝에 평택문화원은 한국축제포럼 평택시지부,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와 협업이 필요했고 단체들의 고유역량 발휘를 통해 평택문화원에서는 지역사地域史와 문화재의 스토리텔링 작업을, 연극협회에서는 상황극을 통한 행사의 진행을, 축제포럼에서는 참여자들의 장르와 장소에 맞는 공연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평택향교~팽성읍사무소~팽성읍객사로 이어지는 남부코스와 진위면사무소~진위향교~삼봉정도전 유적으로 이어지는 북부코스를 개발하고 ‘평택현감 이승훈과 함께 떠나는 팽성야행’과 ‘암행어사 박문수와 함께 떠나는 진위야행‘이라는 부제를 내걸고 평택야행平澤夜行을 기획했다. 하지만 애초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19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늦가을 날씨로 접어들었다. 다행히 10월이 되면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서며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10월 28일에서 12월 9일까지 격주 수요일마다 4회에 걸쳐 각각 40명을 정원으로 평택야행을 진행했다.

예상외로 시민호응은 대단했다. 모집 첫날 60여 명이 신청하면서 정원을 넘겨 대기자까지 받아야 했고, 4회에 걸친 평택야행은 추운날씨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도 매회 정원을 넘겼다.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빗장이 채워졌던 문화유산을 개방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가치 창출과 전통공간에서의 문화공연이 성공 요인이었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문화기획자, 예술실연단체, 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계층이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예산절감 효과까지 얻었다.

평택은 벌써 인구 53만을 넘어서는 대도시로 성장했고, 우리나라에서 주한미군과 가족 등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다. 문화향유에 대한 이들의 욕구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평택시는 문화재단과 국제교류재단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과 활성화를 통해 시민과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정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평택을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아름다운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느끼게 할 것이다. 평택문화원은 평택야행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시민과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평택의 정체성을 알 수 있도록 해 좀 더 평택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고 역사와 문화의 중심에서 문화재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 지역을 재발견 할 수 있는 평택탐방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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