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지역에 잘 알릴 터”

 

소속 단체 다가가 연대 확고히 할 것
사회적경제조직 수익 실현 지원 다짐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를 통해 평택의 사회적경제 영역이 시민에게 더욱 잘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평택에 정착하다

이승희(57세)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부이사장은 어린 시절 굉장히 활달한 성격을 지닌 소녀였다.

“중학교까지는 굉장히 활동적이었습니다. 한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전주는 고교 입학 당시인 1979년도부터 고교평준화가 시작됐는데, 하필 혼자 친구들과 다른 학교에 진학하게 된 것이었죠”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다른 학교에 진학하게 된 그는 고교 시절 내내 학업에만 열중했다.

“당시 2~3학년 담임 선생님이 세계사 선생님이셨는데, 굉장히 잘 보살펴주셨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전공해야겠다고 다짐했고, 고교 졸업 후 사학과에 진학했죠”

이승희 부이사장은 대학에 가서도 전체 학기의 절반 이상 장학금을 받을 만큼 학업에 열중했다. 학과 행사도, 교수님의 연구를 돕는 일도 놓치지 않을 만큼 열심히 대학 생활을 했다.

“사실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셨어요, 대학원은 남학생들이 가야 한다는 말씀이었죠. 굉장히 서운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이승희 부이사장은 1991년 결혼한 뒤 남편의 직장이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

“몇 년 뒤 남편이 평택에 건축사무소를 냈는데, 처음에는 서울에서 출퇴근하더니 쉽지 않았는지 2년만 내려가 살자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평택에 아무런 연고도, 정보도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려오게 됐죠”

 

사회 활동의 시작

이승희 부이사장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학부모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큰 딸아이가 평택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학부모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년간 학부모회장을 맡기도 했죠. 무엇보다도 학부모로서 학교 선생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는 2002년 아들과 함께 한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연히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와 연이 닿았다.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가 주최한 ‘아이와 함께하는 기행’ 평택호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민단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몇몇 여성회원들과 ‘세상을 뜨겁게 사랑하자’라는 의미의 ‘세뜨랑’이라는 모임을 만들기도 했죠”

세뜨랑 모임을 통해 시민단체에서 추진하는 여러 활동을 지원하며 촉매 역할을 한 이승희 부이사장은 2003년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이 여성회원 중 한 명이 공동대표로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제안했고, 아무도 나서지 않아 제가 선뜻 나섰습니다”

 

사회적경제를 하다

공동대표 임기를 끝낸 이승희 부이사장은 이후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쌓은 인연으로 두레생협 발기인 대표를 맡게 되면서 초대 이사장까지 역임했다.

모두 6년간 이사장직을 지낸 그는 무엇보다도 두레생협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실제로 두레생협은 지산점, 안중점, 이충점까지 개점하며 지역의 대표 협동조합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승희 부이사장은 두레생협 이사장으로 활동할 당시 황재순 이사장으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았다.

“2014년 즈음 황재순 이사장님이 평택에 협동조합 연대체를 만들어야 하지 않았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시 은실·안중·평택·성동 등 신협과 아이쿱·한살림·두레 등 생협이 주축이 돼 연대체를 만들었고 그 조직이 바로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가 됐죠”

그는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를 조직하면서 무엇보다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라는 말이 굉장히 와 닿았다. 즉, 개인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의 목표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평택에 ‘사회적경제 육성 조례’나 이러한 기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단체들이 십시일반 돈을 내고 활동했기 때문에 좀 더 끈끈했죠.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이승희 부이사장은 지난해를 경험 삼아 올해부터는 직접 소속 단체를 찾아갈 생각이다. 또 평택협동사회네트워크가 수탁 운영 중인 평택시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통해 사회적경제 단체들의 수익 실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부이사장으로서 그의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 중인 평택고등학교 아침노을매점을 계속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교류하며 그 수익금이 학생들에게 돌아가게끔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승희 부이사장의 바람대로 평택에 사회적경제가 잘 정착돼 모두가 잘사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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