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염원을
먼저 생각하며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십년 가는 권세 없고, 열흘 내내 피는 붉은 꽃이 없듯이 지금의 부귀영화와 권세는 얼마 가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여가에서 대략 200여 명의 황제가 등장하고 이들은 2000여 년간 중국을 다스렸다. 평균 10여 년 정도 재위했다고 볼 수 있다. 진시황은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의 500년 분열을 종식시키고 중국 최초로 통일 국가를 수립해서 스스로를 황제라 칭하고 천하를 호령했다. 처음 황제라 하여 시황제始皇帝라 칭하고 그의 자식들을 이세황제, 삼세황제라 부르며 대대손손, 천손만대 권력이 이어지기를 바랐으나 이세황제 때 진은 내부 분열을 계기로 멸망한다. 고작 15년 정도 권력을 쥐었던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송나라 양만리의 시에서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월계’라는 장미과의 꽃은 일 년 내 꽃이 피기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꽃은 10일을 넘기기도 어렵지만 월계는 일 년 내내 꽃이 핀다는 의미이다. 또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젊을 때의 얼굴도 늙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데 늙음을 한탄만 하고 젊을 때의 아름다움만 얻고자 하는 것은 부질없는 마음의 늙음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정치사도 직선제 개헌 이후 여당이 10년을 넘기며 집권하지는 못했다.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장기 집권이 힘들다는 뜻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이것이다.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듯한 정부 여당과 검찰조직과의 관계, 의사국가고시 재응시 여부를 놓고 정부와의 갈등, 무비판적으로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각종 언론사의 행태 등을 지켜보면서 과연 그들이 원하는 국가란 무엇일까?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만 혈안이 되어있는 것인가? 정작 그 속에서 놓치고 있는 국민들의 기본권과 삶의 기반을 위해 누군가가 앞장서고 있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권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원색적인 비판을 앞세워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후진적 정치 행태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걱정스럽다.

이제 서울과 부산이라는 최대 도시의 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후보자들 입에서 지역민을 위한 정책 제안이 나올 것인가? 아마도 우려스럽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과 공석으로 만들게 한 이전 시장에 대한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전 시장에 대한 비난은 이제 그만두고 자신이 시장이 됐을 때 무엇을 할 것인지, 지역 현안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급선무이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시급한 현안에 대한 국민 모두의 단합과 협동이 더욱 절실한 시기이다.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슬기롭게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국력을 쏟아 넣어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함께 이겨내야 한다. 과거에도 잘 이겨냈던 저력이 있는 대한민국이다. 비록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많더라도 발등에 불을 먼저 꺼야 하는 것이다. 불을 끄면서 슬기롭게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난하고 비판하자. 정부 여당도 마찬가지다. 권불십년을 명심하고 현 180석에 도취하지 말고 의석을 만들어준 국민들의 염원을 먼저 생각하며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그것이 진정한 국가발전을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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