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꽃님/문학동네

 

   
▲ 함수경 사서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

이꽃님 작가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제8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자 청소년 소설로 뛰어난 가독성과 흡입력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내용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이 소설은 두 명의 은유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거의 은유를 만나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족 간의 사랑을 깨닫고 성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인 은유는 아빠가 못마땅하다.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지도 않고 엄마의 존재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지도 않으면서 재혼까지 한다. 그런 아빠가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1년 뒤 자신에게 도착하는 편지를 써 보라고 제안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편지를 쓴 은유. 어느 날 답장을 받게 되는데 그 답장은 1982년에 사는 은유가 보낸 것이었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행운의 동전을 시작으로 계속 편지를 주고받으며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각별한 사이가 된다. 

현재의 은유와 과거의 은유는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흘러간다. 과거의 은유는 미래의 은유의 편지를 1~2년의 시간이 걸려 받았고 그 사이 동생, 친구, 언니로 호칭도 바뀌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유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은유는 과거의 은유에게 아빠와의 갈등, 엄마의 부재로 인한 서러움, 외로움 등의 감정을 토로하며 가출을 고민한다. 그런 은유에게 과거의 은유는 엄마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하고 아빠 ‘송현철’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여 대학생이었던 아빠 ‘송현철’을 찾았다. 

과연 은유는 엄마를 찾았을까? 그리고 아빠하고의 관계는 회복됐을까? 

“어쩌면 우린 너무 많은 기적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사는지 모르겠어. 엄마가 딸을 만나고, 가족이 함께 밥을 먹고, 울고 웃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기적 같은 일일거야. 그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p. 217

이 책은 반전이 있는 소설로 처음에는 위트 있게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가슴 먹먹한 울림과 따뜻한 감동을 준다. 또한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 즉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노력을 게을리 할 때가 있다. 또한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엄격한 잣대와 요구로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기도 한다. 

여전히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지만 과거의 은유가 한 말처럼 가족을 더 자주 이해해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가족이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너도 엄마가 왜 그랬을까 생각하는 척이라고 해봐. 최소한 너도 노력이라는 걸 하라고. 어쩌면 가족이란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일지 모르지” -p.137

“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 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네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에도, 시험을 잘 친 날에도, 친구랑 다툰 날에도, 슬프거나 기쁘거나 늘 곁에 있어 줄게. 엄마는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 편지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p.220

들판에서 책을 읽고, 밤하늘을 보며 우주를 논하는 야외도서관, 죽은 아내가 남긴 2천여 권의 책으로 동네도서관을 만든 할아버지, 지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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