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는
탄소 ‘0’을 향해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걷겠다

 

   
▲ 정장선 시장
평택시

문제는 탄소다. 산업화 이후로 꾸준히 증가한 탄소배출량으로 지구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고, 이상 기후 등 다양한 형태로 그 증세가 표출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12월 12일 세계 195개국 정상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으며, 이들은 지구의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보다 높지 않은 선에서 관리하자는 데 동의하고, 2050년까지 모든 국가가 ‘탄소중립’을 달성하자고 합의했다. ‘탄소중립’이란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자연생태계를 복원해 산소를 공급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에너지 활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탄소중립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다.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고 경제·산업분야에서는 물론 일상 전반의 체질변화가 필요하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해 그리고 평택시와 국가적인 도약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세웠으며 지방정부는 세계의 큰 흐름에 지금부터 준비해 나아가야 한다. 이에 우리 평택시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목표 수립과 기본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평택은 다른 지역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우선 자연 생태계 복원에 필수적인 빗물의 활용이 어렵고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가 조성돼 있으며, 많은 지역의 산업화로 빗물이 땅으로 침투할 수 없는 불투수 면적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도시의 기온이 도시 주변지역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나, 소규모 지역에서 일어나는 폭염, 장마 등 다양한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상 중국이나 충청도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의 영향을 받아 미세먼지 관리도 불리하다. 아울러, 4개의 고속도로와 6개의 국도, 5개의 지방도가 촘촘히 연결돼 있어 자연생태계가 분절돼 있고 산림면적도 17%에 불과하다.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평택시는 빗물이 순환할 수 있는 그린로드를 조성해 불투수율을 27%에서 22%로 낮출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훼손된 물 순환의 고리를 새로 연결해 생태계를 복구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 또한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해 비산먼지를 줄일 계획이며, 지역특색을 고려한 도시 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행정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지속가능한 환경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교육센터를 건립하고, 환경 아카데미 교육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 평택시는 지난해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에 가입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해당 연대는 탄소중립 의지가 있는 전국 지자체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 또한 평택시는 중앙부처, 경기도와 함께 TF를 구성해 탄소중립을 위한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린뉴딜이란 화석에너지 중심의 현재 에너지 정책을 수소 등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고 관련된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뜻한다. 평택시는 정부 그린뉴딜사업에 ‘물이 순환하고 바람길이 열려 도시생태가 복원되는 마을, 평택’ 사업을 공모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렇게 평택시는 자체적인 노력과 다른 지역·기관과의 협업으로 탄소중립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 사업 성격상 당장 성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우직한 소가 천천히 만 리를 걸어가듯 환경 우선 정책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평택시의 노력을 응원해 달라. 나아가 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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