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릴리 크레이커/경원북스

 

   
▲ 조미림 사서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

최근 도서관에서 도서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평소 빨강머리 앤 캐릭터를 좋아하기에 관심이 더 갔던 것 같다. 고아였던 아이, 빨강머리에 주근깨 많은 소녀, 자아를 찾아가며 당당하게 한 사람으로 우뚝 서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소녀, 앤! 내가 알고 있는 빨강머리 앤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 나갈지 궁금해 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로릴리 크레이커는 입양한 아이 피비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이야기, 빨강머리 앤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였다. 이 책의 출발점은 우리 모두가 한 때, 또는 현재도 고아일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저자 로릴리는 물론 그녀의 딸 피비 역시 입양아다. 빨강머리 앤을 보면서 피비가 엄마 로릴리에게 고아의 의미를 물어본 것이 시작이 된다. 자신도 입양아였기 때문에 그 물음이 반갑지 않았다고 전한다. 저자가 그 물음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 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가족, 사랑, 믿음, 상실의 의미를 딸에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는 고아의 정의를 다르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모가 없는 아이를 일컫는 단어의 고아가 아니라 부모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다른 사람들의 무시, 버려짐 등의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혼자라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상황들을 위로하는 책이다. 

누군가의 삶은 항상 깨달음을 준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국 혼자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인간은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누구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상처받았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 받기를 원한다. 

일부는 자서전이고 또 일부는 앤의 슈퍼 팬북이라고 볼 수 있는 <빨강머리 앤, 나의 딸, 그리고 나>는 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이야기도 작은 글타래로 엮어 썼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Prince Edward Island)의 붉은 모래 해변에서부터 한국의 인삼 밭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로릴리 크레이커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인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위니펙 출신으로, 가장추운 도시에 살면서도 가장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린 스피어스와 함께 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폭풍을 통해> 등을 집필했다. 

프리랜서 기고가이고 블로거이며 연설자인 그녀는 17년간 그랜드래피즈 신문사의 연예부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월드스트리트 저널, 타임지, 피플지를 비롯하여 많은 매스컴에 소개되었으며, 중학생을 위한 글쓰기 캠프를 설립하기도 한 그녀는 미시간의 그랜드래피즈에 남편과 두 사람 사이의 세 자녀 장남 조나, 차남 에즈라, 가슴으로 품은 예쁜 딸 피비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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