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상생협약에 배제된 평택시
공무원들의 무능인가
외면인가

 

 
▲ 김훈 공동대표
평택환경행동

지난 1월 11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해 안성시와 용인시, SK하이닉스가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평택시는 빠졌다.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면 반도체 폐수를 중심으로 하루 34만 톤의 방류수가 안성의 한천을 흘러 군문동 노을유원지와 오성면 창내뜰 앞을 지나 평택호에 유입된다. 평택호는 우리 평택시가 수질 2등급을 목표로 하는 평택 슈퍼오닝의 용수원이고, 관광자원이며, 가까운 미래의 공업용수원이다. 그런데도 상생협약에 배제된 평택시의 행태를 접하며 평택시민들은 우려를 넘어 경악하는 실정이다.

현재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는 1·2공장 가동으로 하루 10여만 톤의 폐수 처리된 방출수를 서정천을 거쳐 진위천으로 보내고 있다.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오는 2030년경에는 방류수가 하루 34만여 톤으로 증가되고, 향후 용인 SK하이닉스의 방류수는 37만여 톤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화성과 기흥의 삼성반도체 공장의 방출수도 오산천과 진위천을 경유해 평택호로 모이고 있다.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방류수는 시민의 건강과 농산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높은 방류수 수온은 하천생태계의 변화와 오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반도체 폐수로부터 안전한 평택을 만들기 위해 현장 활동과 언론 기고, 토론회 등을 통해 지속해서 시민의 우려와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런데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상생협약에 평택시가 불참했고, “관련성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안성천과 평택호 수계 수질 보전에 대한 평택시의 무관심과 시민건강에 대한 무개념 그리고 경기도와 안성시, 용인시와의 협력체계 구축 실패라는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평택시는 이런 현실을 간과한 것일까? 아니면 안전과 환경 피해에 대한 감수성이 없는 것일까? SK반도체가 용인시에 입주해 관할 지자체는 아니지만, 그 피해는 평택시민이 온전히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기업과 국가 경제는 향후 큰 이익을 얻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겠지만, 평택시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감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반도체공장에서는 유해화학물질 총 670여 종이 사용되고 있으며, 100여 종은 배출기준 조차 없이 폐수에 포함돼 방출되고 있어 시민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아울러 고덕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는 환경단체가 요구한 폐수 속 유해화학물질 정보공개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으며, 2급수 기준으로 폐수 처리해 방류하고 있다면 서도 생산공정에 재사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실 속에 시민들은 평택시가 반도체 방출수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시민건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그리고 평택시에 시의 미래와 시민의 건강을 맡길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또한 “평택시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라고 반문하고 자괴감마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평택, 환경우선 클린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에 봉사하고, 시민과 협치 하는, 밥값 하는 평택시 공무원들을 보고 싶다. 공무원도 문제이지만,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평택시장조차 보이질 않는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는 엄중한 현실에 시민들도 평택시의 대응만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민초들이 나라를 지켰듯이, 평택시민의 건강과 미래는 시민 스스로 지켜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