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을 권리를
지역사회가 함께
보장해야 한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교육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예측하지 못하게 급격히 찾아온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 할 것 없이 당황하고 난처했던 것이 현실이다. 정부 당국도 마찬가지로 중장기적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간 단위 교육과정을 짜고 수시로 바뀌는 정책 변화 속에서 교육계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 줄 다양한 교육 활동이 어렵고, 처음 경험해보는 세상에서 준비된 온라인 수업 도구도 충분하지 않았으며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사의 수도 적었다. 과거 스마트교육을 표방하며 전 세계 미래 교육을 선도하던 대한민국이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변화되며 갖은 수난을 받고 현장에서 멀어졌던 것이 뼈아플 뿐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하나 되어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과 현장 교사들의 발 빠른 연구와 노력으로 이제는 초기의 당혹감은 완화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것이 온라인 수업 중에서의 학생 참여와 벌어지는 학력 격차, 중위권 학생들의 몰락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등교하지 못하고 가정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과 더불어 학생들의 유튜브 시청이나 SNS 사회관계망 사용 시간이 증가했다. 이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마저 카메라를 끄고 다른 활동을 하더라도 교사가 파악할 수 없고 집에 보호자가 함께하지 못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질까? 첫째, 매일매일 꾸준하게 학습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선생님과의 수업이 끝났다고 책을 접는 것이 아니라 그날 학습한 내용을 요약해서 꾸준하게 정리해야 한다. 보호자는 그것을 확인하고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모르면 무조건 질문하라.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 넘어가는 것을 경계하고 무조건 선생님께 질문해 알고 가야 한다. 알 때까지 질문하는 것이 배움이다. 온라인 수업 플랫폼에 개인 메시지 기능을 활용해 질문하라.

셋째, 체력과 시간을 관리하라. 책상에서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은 저하되고 시간 관리를 못 해 수업에 늦는 경우가 있다. 등교 수업에서처럼 시간표를 보며 수업에 참여하자. 쉬는 시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보자.

마지막으로 자신을 격려하며 친구를 응원하라.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이기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다. 혼자 방안에서 수업을 들으며 대인 관계가 원만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온라인상에서라도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필요하다.

3월 등교 수업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피할 수 없으며 즐기라는 말처럼 ‘슬기로운 온라인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지역사회는 소외되는 가정이 없도록 세심하게 관찰하고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계를 위해 가정을 비우고 자녀만이 남아 끼니를 거르며 수업에는 제대로 참여하는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없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각별한 대처를 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만의 역할이 아니라 사회의 역할이다. 사회가 나서서 온라인 수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끼니를 걱정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