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로 끊임없는 도전 이어갈 것”

 

미디어아트 마술공연 실현 노력
평택축제포럼과 축제 기획·연구

 

 

“장소적,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언젠가 두 분야를 접목한 ‘미디어아트 마술공연’을 무대 위에서 실현하고 싶습니다”

 

마술에 빠진 직장인

매번 무대 위에서 화려한 마술을 선보이는 신석근(53세) 팜매직 대표는 어린 시절 놀랍게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소심한 성격의 소년이었다.

“어려서부터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남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했죠”

그의 성격은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붓글씨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전국연합회 활동까지 활발히 했습니다. 동아리 회장도 맡았죠. 또 중요한 것은 전국연합회 활동을 하며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신석근 대표는 졸업 후 1993년 안성 두원정공에 입사하면서 평택에 보금자리를 꾸렸다.

“연구소에서 디젤엔진 연구·개발을 담당했습니다. 제가 근무한 기간에 출시된 현대자동차 디젤엔진의 경우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죠”

그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던 중 우연한 기회에 마술에 빠지게 됐다. 2001년 당시 국내에 1차 마술 붐이 일었는데, 아내가 운영하던 어린이집에서 간단한 마술을 선보인 뒤 아이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마술에 관심을 쏟게 됐다.

“처음엔 인터넷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스스로 학습했습니다. 정식으로 마술을 배워보려고 했지만, 직장인으로서 한계점이 있었죠. 그래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함께 마술을 배울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신석근 대표는 2001년 비영리단체인 팜매직을 결성하고, 회원들과 함께 마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프로 마술사가 되다

신석근 대표는 팜매직 회원들과 함께 2003년 첫 매직콘서트를 개최했다.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첫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미흡한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때 기억을 잊을 수 없어요”

2005년 공연부터는 평택시 지원을 받기 시작해 제대로 된 마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경기문화재단 공모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당시 마술이 예술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열심히 한 결과 마술단체로는 거의 최초로 지원을 받게 된 것이었죠”

2007년도부터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하나의 축제로 행사 규모를 늘렸다. 신석근 대표는 작년까지 모두 17회에 달하는 매직콘서트를 계속 이어왔다.

2017년에는 23년간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프로 마술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술사로 활동하면서 문화예술분야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2016년부터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죠. 다음 해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마술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끊임없는 도전

신석근 대표는 2018년부터 프로 마술사이자, 공연자로 자리 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공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복화술까지 섭렵했던 그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층 높은 수준의 마술공연을 선보였다.

“매직콘서트를 기획하면서 매번 공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때 해결책으로 떠올린 것이 복화술이었죠. 열심히 독학한 결과, <쉽게 배워보는 복화술>이라는 책도 낼 수 있었습니다”

매직콘서트를 기획하며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2018년 한국축제포럼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축제포럼에서 축제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했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굉장히 감명받았습니다. 가입한 뒤 우연히 평택에서 활동 중인 또 다른 회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19년 5월에는 평택축제포럼을 창립했죠”

작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평택야행’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평택축제포럼은 올해부터 ‘평택청년축제아카데미’를 만들어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다.

“평택축제포럼에는 현재 7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데 개개인의 역량이 대단해 큰 행사를 하더라도 무언가 수월하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평택축제포럼 대표로서 회원들과 함께 평택을 대표하는, 인본주의가 담긴 축제의 씨앗을 지역에 뿌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마술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신석근 대표는 이 공연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공모사업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미디어아트 마술공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마술사로서, 공연자로서 인정받는 것이 그의 목표다.

<어쩌다 마술>이라는 책 발간에도 공동저자로 참여하며 출판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신석근 대표는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끊임없는 그의 도전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씨앗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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