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와 영양의 보급로인 심장혈관이 차단된다면?
심장은 24시간 내내 끈기 있게 박동을 계속하여 하루 약 900리터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튼튼한 근육 펌프다. 그러나 이와 같이 튼튼한 근육 펌프도 산소나 영양의 보급로를 차단 당하면 그 기능을 다할 수가 없게 된다. 심장의 영양 보급로인 관상동맥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진다면 심근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을 보낼 수가 없게 된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흉통을 호소하는데 이것이 바로 「협심증」이다.
혈액이 심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적게 공급됐을 경우 심장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동맥경화’가 원인이다. 동맥경화증이란 노령화 현상의 하나로 나이가 들면서 혈관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병이지만 같은 연령이라도 과다하게 흡연을 하는 경우, 피 속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많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비만일 경우, 운동 부족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가족 중에 관상동맥 질환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등의 위험 요소가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훨씬 더 빠르고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쥐어짜는 듯한 심장통증
협심증은 증상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다른 많은 질병들과 감별해야 한다. 통증은 심해지다가 덜해지기도 하며 지속시간은 보통 1~5분 정도다. 운동이나 성교와 같은 신체적 활동을 할 때나 스트레스, 희열, 좌절, 공포 등과 같은 정서적인 원인으로 유발되는 것이 전형적이며 안정을 취하면 없어지게 된다.
협심증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선행 요인들을 교정해주는 것이다. 특히 흡연은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 외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협심증의 진단과 치료
우선 진단과 치료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단계는 순환기(심장)내과 전문의가 환자 병력을 귀 기울여 듣고 진찰을 하는 외래진료다. 이 부분에서 바로 환자가 가진 대부분의 질환 상태와 심한 정도가 판단이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심증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심장질환 검사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아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심전도 검사로, 특히 연속적인 심장의 율동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협심증이 발병하면 즉시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자세한 병력 청취와 함께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심초음파, 핵의학검사 등의 검사와 함께 ‘관상동맥조영술’ 검사까지 하여 혈관의 병변과 그 정도를 확인하여 치료 원칙을 수립하여야 한다.
협심증을 치료하는 제1원칙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제거함으로써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이는 환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며, 병원에서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얻은 혈관 정보를 바탕으로 혈관이 심각하게 막혀있거나 협착이 있다면 ‘관상동맥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다.
예후는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가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가벼운 증상이라면 생활방식을 바꾸고 약물치료를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그리고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곧 증상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해진다. 동반되는 질환, 즉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10~12년간 생존할 확률이 50% 이상이다. 그러나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동맥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예후 또한 좋지 않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가슴 통증인 경우,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으므로 응급상황임을 인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협심증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선행 요인들을 교정해주는 것이다. 특히 흡연은 그 중 가장 위험한 요소다.

 

 

 

 


심대근 과장
굿모닝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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