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공모지원 사업설명회 개최 늑장 부려
재단 출범 1년 앞두고도 홈페이지 오픈 ‘깜깜’
지역 예술인들, “충분한 기간 두고 공모해야”
문화재단, 3월 마지막 주 사업설명회 개최 계획


 

 

평택시 문화예술진흥과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한 평택시문화재단이 출범 2년차인 올해 출연금과 위·수탁 사업비 등 73억여 원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 예술인과의 소통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광역 또는 기초문화재단이 매년 1~2월 경 시행하는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 설명회를 뒤늦은 3월말에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4월 평택시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시민과의 소통 채널인 홈페이지조차 오픈하지 못하고 있어 예산 규모만 커졌지 평택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체감하는 문화예술진흥과 문화복지 증진은 먼 나라 얘기처럼 보인다.

3월 16일 평택시와 평택시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계획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업과 관련해 설명회 개최나, 자료집 배포, 공지는 단 한 건도 진행하지 않았다.

광역 또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산하 문화재단 대부분이 1~2월 중 온라인 사업설명회 개최와 홈페이지에 공고문 게시 등의 형식으로 올해 공모지원 사업계획을 홍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설 문화재단으로서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하려는 의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도 화성시문화재단은 올해 1월 말과 2월 초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예술가 활동지원 공모, 참여예술인 통합모집 공고를 진행했다. 용인문화재단도 2월 23일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올해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을 안내했다.

수원문화재단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월 14일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진행할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을 안내했다. 당진문화재단도 2월 16일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게시하고 문화진흥공모사업 지원신청을 홍보했다.

반면, 평택시문화재단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사회관계망을 통해 지원사업 안내문을 ‘3~4월 중’으로 공지할 예정이라고만 안내했고, <평택시사신문> 기자가 평택시문화재단의 늑장행정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3월 마지막 주에 사업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른 지자체 문화재단과 비교해 현저히 늦은 상황이다.

특히, 문화예술 지원·공모 사업의 경우 모집 공고~접수~심의~확정 공고~사업비 신청~사업 확정~사업비 지급 등 6~7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공모사업이 확정된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경우 대부분 올해 하반기에나 사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평택지역 예술인단체 관계자 A 모 씨는 “지난해의 경우 평택시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예총을 통해 지역 단체들과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후로는 전혀 그러한 과정이 없었다”며, “문화예술단체가 한 해 계획을 세우고 사전에 필요한 공모 사업을 충분히 준비하려면 사업설명회나, 그에 상응하는 안내가 필요하다. 몇 주 전 개별 사업 공고만을 보고 공모 신청을 준비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 씨는 또 “평택시문화재단은 아직 홈페이지가 없어 소통 차원에서 답답한 면이 있다”며,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면 오픈하기 전까지 다른 방법을 모색해서라도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현재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사회관계망을 통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체사업 홍보 위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평택시문화재단 블로그를 살펴보면 지원사업에 대한 사전 공고문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재단 조직도나 담당자 연락처에 대한 안내도 없어 궁금한 사항이 있는 일반시민이 직접 문의하기는 더욱 어렵다. 재단 소개 범주에도 새해 인사와 평택시정신문인 ‘굿모닝평택’에 실린 내용을 공유한 글만 있을 뿐이다.

평택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홈페이지는 현재 준비 중으로 5월경 임시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에는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업 진행 결과에 대해서도 성과를 여러 형태로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3월 마지막 주에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해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맞아 이를 되돌아보는 포럼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올해 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지역예술인 지원 ▲시민예술단 지원 ▲예술인과 시민 지원 3개 분야에 모두 7개 세부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예술인 지원분야에서는 창작 문화예술활동 지원, 경기예술활동지원 ‘모든예술31’, 평택 청년예술인 지원 등 3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창작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에는 지난해보다 1억 3000만 원 늘어난 1억 8000만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해 예술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를 도모하며,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또 경기예술활동지원 ‘모든예술31’사업 개별공모를 진행해 각각 300~2000만 원씩 10건 내외의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평택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은 평택시 거주 만 19~39세 미만의 청년예술인의 문화예술분야 활동 지원하는 사업으로, 모두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별 250만 원씩 지원한다.

시민예술단 지원분야에서는 시민예술단 지원, 시민교향악단 지원, 챔버오케스트라 지원 등 3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민예술단 지원사업은 혼성합창단, 여성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모두 2억 5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시민교향악단 지원사업에는 8000만 원의 예산이, 챔버오케스트라 지원 사업에는 9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예술인과 시민 지원분야에서는 평택 문화지대 기반 활성화 1개 사업에 모두 2억 8500만 원을 투입한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공연팀을 선발, 다양한 문화공연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생활 속 문화거리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한다.

한편, 평택시문화재단은 올해 출연금으로 57억여 원, 위·수탁 비용으로 10억여 원의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이는 2020년 설립 재단 출범 1년차 예산 대비 2.7배 상승한 규모이며, 각종 공모사업 등을 포함하면 2021년 결산예산은 90~100억 원 가량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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