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봉사에 힘쓸 것”

 

올해 1월 1일 봉사회장 취임
참여 가능한 봉사 발굴 목표

 

 

“평택봉사회 회장으로서 거창한 계획보다도 회원 모두가 현장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발굴·추진하고 싶습니다”

 

평택에 정착하다

김진호(52세)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평택봉사회장이 태어난 곳은 천안시 성환읍 수향리. 천안 시내 보다도 평택 시내와 더 가까이 위치한 동네다.

“어린 시절부터 평택이라는 도시는 제게 친숙한 곳이었습니다. 동네에서도 평택에 있는 중·고등학교로 진학한 친구들이 있었죠”

고교 시절 엔지니어가 되기를 원했던 그는 졸업 후 군대를 다녀와 일찍이 취업에 성공했다.

“서울로 올라가 도시가스 관련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첫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자격증도 따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이후 이직을 하면서 수원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김진호 회장은 이직 이후 일찍이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0대의 어린 나이에 경기남부지역을 총괄하는 지사장으로 근무했다.

“이직 이후 잘 근무하다 IMF 직후 본사가 갑자기 부도를 맞았습니다. 이때부터 개인사업자를 내고 함께 일했던 직원들과 함께 독립해 사업을 펼쳤죠”

그는 2008년 건설회사를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평택에 정착했다.

“평택에 정착하고 이듬해부터는 K-6 캠프험프리스 관련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회사의 신용도가 상승했고, 사업이 안정화됐어요”

평택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김진호 회장은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평택봉사회에 가입하게 됐다.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에서 활동했지만, 가장 먼저 가입해 활동한 곳이 평택봉사회입니다. 무엇보다도 봉사를 열심히 한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죠”

 

지역사회와 함께하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김진호 회장은 평택시마라톤연합회에서도 활동하며 평택사랑마라톤대회의 정착을 돕기도 했다.

“지인의 소개로 거북마라톤클럽에 2년 정도 각종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보통 10㎞ 코스나 하프코스를 뛰었죠”

2014년도쯤 김진호 회장은 평택시마라톤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원래 동호인 위주의 평택시장배마라톤대회를 계속해서 주관했는데, 이때는 시민들의 참여율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평택시마라톤연합회가 대회 활성화를 위해 평택사랑마라톤대회를 기획했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죠. 결과는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평택사랑마라톤대회는 첫해에 무려 1700여 명이 참여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다음해부터는 3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지역의 대표 스포츠이벤트 중 하나로 안착했다.

김진호 회장은 용이동자율방범대 초대 대장을 맡으며 방범대의 정착을 돕기도 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사무실이나, 활동복, 차량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여러 노력 끝에 사무실 부지를 확보했죠. 4~5년 정도 방범대의 기반을 잡은 뒤 2019년에 대장직을 마무리했습니다”

 

평택봉사회 활동

김진호 회장은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평택봉사회 회원으로 재난 지원이나, 효 잔치, 집수리 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계속 참여해 왔다.

“얼마 전 열일곱 번째 집수리 봉사를 했습니다. 혼자 사는 치매어르신의 집이었는데, 놀랍게도 60톤이 넘는 폐기물이 나왔죠. 이를 모두 치우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한번은 뉴스에서 강원도 폭설 소식을 접하고 그날로 준비해 떠난 적도 있다고 한다.

“회원 개개인의 역량이 좋다 보니 소식을 접하자마자 버스와 먹거리 등을 모두 준비해 바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단일 봉사회로서는 가장 먼저 달려갔죠. 덕분에 평택봉사회를 인터뷰한 영상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평택봉사회의 이러한 열정이 웃지 못 할 헤프닝을 낳기도 했다.

“베트남으로 헌 옷을 보낸 적이 있는데, 저희는 깨끗이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깔끔하게 포장해서 보냈습니다. 한데 현지 세관에서 헌 옷이 아니라며 모두 압수해버리는 일이 발생했죠. 양이 많아 정리하는 데만 한 달가량이 소요됐는데,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김진호 회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2년간 평택봉사회의 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무엇보다 젊은 회원이 많이 들어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올해 9명의 젊은 회원이 새로 입회하면서 평택봉사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회장으로서 큰 욕심을 내기보다도 회원 모두가 함께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그는 집수리 봉사 등 기존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봉사 활동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김진호 회장과 평택봉사회의 이러한 노력이 평택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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