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관광단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인효환 위원장
평택호관광단지
개발보상대책위원회

평택호관광단지는 평택시의 유일한 관광지이며, 54만 시민의 휴식처다. 방조제 준공 이후 배수갑문 주변 권관리 일대 21만 평이 1977년 3월 아산호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1984년 약 8만여 평을 1차 수용해 상가와 공원,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개장했다. 이후 관광명소로 각광받자 면적을 85만 평으로 확대해 민자개발사업을 추진했고, 2009년에는 경기도 1호 관광단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민자사업 유치에 실패하고 무엇보다 평택시의 소극적인 추진으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관광지 기능을 상실한 낙후지역이 됐다. 2017년 3월 17일에는 면적을 축소해 권관지구 21만 평만 개발하기로 하고, 대안신왕지구 64만 평은 관광단지 지정이 해제됐다.

주민들은 장밋빛 청사진 계획을 홍보하던 평택시에 농락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40여 년 동안 건축의 신축과 증·개축도 불허당하고 기반시설까지 제약받았다. 부동산 매매도 어려워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 왔다. 관광단지 상가도 10여 년 넘게 절반이 비어있고, 남은 상가들도 개점휴업 상태인데 요즘은 코로나19 사태로 인적이 끊긴 폐허가 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40여 년간 생계를 유지했던 곳으로, 모든 역경과 고통을 감수하고 더 좋은 개발을 꿈꾸며 살아온 애환 어린 삶의 터전으로 생각한다.

명품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평택시, 평택도시공사가 주민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큰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다. 서부내륙민자고속도로가 관광지 중앙을 성토한 후 관통하는 노선을 택했다. 민자사업 전환 이후 포스코건설은 관광지 중앙을 성토해서 관통, 방조제를 지나가는 노선으로 변경했고, 인근 입구에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아울렛형 휴게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관광지를 성토해서 관통하면 두 쪽으로 나뉘고 개발 면적의 효율성이 없어 관광지개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울렛휴게소는 지역상권 붕괴와 관광단지 상권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건설은 관광지 개발을 저해한 데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노선 변경 사유는 공사비 약 45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건설도 기업의 이익만 추구할 뿐 이미 개발 허가된 관광단지를 두 동강 내고, 피해나 대책에 대한 협의도 없이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특히, 이곳은 타 지역과 상황이 다른 특수지역이다. 이미 44년 전에 관광지로 개발됐고, 많은 주민과 자영업자가 생계를 이어가는 삶의 터전이다. 그런데 포스코건설은 진행 상황도 알리지 않고, 의견 청취나 협의, 대책 없이 강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민원을 최소화하려면 관광지 개발에 지장이나 저해요인이 없도록 추진하라는 것이다.

주민 대표 모임인 평택호관광단지개발보상대책위원회는 노선 변경을 요구했으나, 차선책으로 성토구간 약 200m를 교각으로 설계변경 해줄 것과 노선 관통으로 인한 관광지 개발 저해와 공사 중에 각종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보상과 생계대책을 요구한다. 이 사안은 각계로 요청했으며,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해 3월 24일 조사관과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했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제 포스코건설과 관계자는 공사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관광단지 내에서 공사할 때에는 진행 상황을 협의해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과 주민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꼭 수용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 모든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대책위원회와 평택시, 평택도시공사,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는 합동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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