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지향하자

 

 

▲ 정재우 대표
가족행복학교

인간의 내면에는 두 가지 뗄 수 없는 부정적인 심리가 공존하고 있다. ‘욕망’과 ‘불안’이다. ‘욕망’이 채워지지 않거나 혹은 ‘불안’이 커지면 사람은 내면에서부터 깊은 심리적 갈등에 빠지게 된다. 어느 정도의 욕망을 채우며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도가 지나치면 이로 인해 파멸을 자초할 수 있다. 불안은 역으로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 자기 밖의 힘을 끌어당기되 도가 지나치면 더 큰 불안에 떨어지고 만다.

최근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만든 핫한 이슈는 LH 직원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정보로 부동산에 투기한 사건이다. 공직자가 이런 부정을 행한 것을 두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다고 비난의 화살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사과정에서 교묘한 수법들이 들춰지고 있다. 자신의 신분과 직위를 이용해 부동산 정보를 빼내어 자기 욕망을 채웠던 부당한 행태가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 또한 남들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려가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붙들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이 결국 더 큰 불안의 나락으로 자신을 몰아넣었다.

미켈란젤로가 12살 때 그린 ‘성 안토니우스의 고뇌’라는 그림이 있다. 악마가 자기를 한편으로는 유혹하며 또 한편으로 협박하는 모습을 그렸다. 어떻게 12살 어린 아이가 그런 주제의 그림을 그릴 수가 있었을까? 역시 천재화가임에 틀림없다. ‘유혹’과 ‘협박’ 그 사이에서 인간은 고뇌하는 존재다. 끊임없는 욕망 앞에서 유혹받는다. 때론 엄습하는 불안 앞에서 한 줄기 빛이라도 붙들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이렇게 내면적 공격에 의해 인간은 영락없이 무너지고 만다.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달콤한 정보를 손에 쥐고서 욕망과 불안으로 고뇌했을까? 결국 덥석 물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후회란 말인가? 그 고뇌의 순간을 극복하지 못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된 물질주의와 기회주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달려가고 있는지 모른다. 부를 축적하는 행위, 그것이 필요 없다는 경제논리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욕망과 불안을 자제하지 못해 이런 길로 달려가야 하는가를 말하려는 것이다. 경제학자도 이런 쏠림 현상이 가져올 경제위기를 예견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을 위해 ‘영끌’이라도 감행하는 사회현상이 우려스럽다. 우리 자녀에게 기본적 인성과 사회성을 가르치기도 전에 생존을 위한 수단이나 행복을 위한 도구로 황금제일주의를 심어야 하겠는가?

이렇게 양심과 도덕이 뒤로 밀리고 부정과 불의라도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의 상황윤리만 온몸으로 가르칠 것인가? 결국은 황금을 움켜쥔 자가 행복과 권세를 얻는 거라고 할 것인가? 이런 세상의 풍조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외쳐야 할까?

“비우고, 채우고, 나누자!”를 외치는 어느 설교자의 외침이 막연한 울림이 아니라 시대를 깨우는 나팔소리로 다가온다. 그것이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자신의 욕망과 불안을 비워내고, 순수와 상식과 진리로 마음을 채워, 더 낮은 곳을 찾아 나의 소유와 재능과 시간으로 섬기며 나누자! 이렇게 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지향하자. 그것이 자신과 세상을 위한 구원의 길이기에.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