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설명회 개최, 평택호관광단지~대안리 구간 설명
평택시 “4단계로 나눠 추진”, 주민들 “전체 동시 추진해야”


 

 

평택시가 평택호 강변도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시도 9호선 조성 사업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이 평택시의 사업 설명에 난색을 표함에 따라 향후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평택시는 지난 3월 31일 현덕면행정복지센터에서 시도 9호선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도 9호선 조성 사업은 평택시가 평택호관광단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립을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시도 9호선 도로개설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기에 앞서 평택시가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평택호관광단지부터 대안리까지 일부 구간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설명회에는 관계 공무원과 용역사 관계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정구 평택시의회 부의장과 이종한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평택시 발표에 따르면 현재 설계용역을 추진 중인 구간은 시도 9호선 중 평택호관광단지부터 대안리까지 1.6㎞ 구간이다. 평택시는 전체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요구됨에 따라 구간별로 나눠 사업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행용역사는 선진엔지니어링과 수성엔지니어링으로, 평택시는 올해 6월 실사설계에 착수한 뒤 10월 인허가 협의를 거쳐 12월 중으로 도로구역 결정과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2월 설계를 준공하고 보상과 동시에 공사를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도로 폭 10m, 왕복 2차선으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구간에는 기산리와 대안리 사이 도대천을 건너는 140m 길이의 교량인 도대천교가 포함된다.

평택시는 평택호관광단지~대안리 구간 종점인 대안교차로를 안중출장소에서 추진 중인 대안4리 도시계획도로와 연결해 평택국제대교와의 진출·입이 용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시도 9호선 평택호관광단지~대안리 구간에 대한 평택시의 설명이 끝나자 현덕면 주민들은 난색을 표하며 시도 9호선 전체 구간에 대한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현덕면 주민 정수일 씨는 “시도 9호선은 오랜 기간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을 기다렸지만, 결국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축소되면서 평택시가 성장관리방안을 세워 추진한 사업”이라며, “오늘 주민들은 겨우 1.6㎞ 구간에 대한 사업 설명을 들으려고 참석한 것이 아니다. 평택시는 전체 사업 구간에 대한 계획을 들고 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늘 설명회는 평택호관광단지~대안리 1.6㎞ 구간에 대한 설계용역을 진행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라며, “시도 9호선 사업의 경우 전체 구간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행정안전부 타당성검토를 거쳐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절차를 줄이기 위해 4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같은 설명이 시도 9호선 일부 구간만 완성한 채 노선을 돌리기 위한 평택시의 임시방편적 설명이라고 비판했다. 평택호관광단지~대안리 구간의 종점인 대안교차로와 대안4리 도시계획도로를 연결할 경우 시도 9호선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안산 구간의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평택호관광단지~대안리 구간에 2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한다”며, “평택시가 정말 시도 9호선 전체 구간을 완성할 의지가 있다면 1단계 구간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만, 얼마라도 더 확보해 마안산 구간 일부까지 연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강정구 평택시의회 부의장은 “이번 사업은 평택시 관광과에서 예산을 받아 건설도로과에서 추진하는 등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평택시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평택시는 마안산 구간 주변 하천구역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도 9호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평택시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한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평택시에는 수많은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당장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평택시도 시도 9호선을 꼭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안산 구간에 대해서는 하천구역선 재수립 등 좀 더 검토해야 할 내용들이 있다”고 밝혔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날 어떻게든 시도 9호선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2019년 마안산 산림 훼손을 우려한 지역 시민단체의 민원으로 평택호 강변도로 조성 사업이 중단됐던 만큼 마안산 훼손 최소화를 위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하천구역선 조정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