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악화 반복되는 경향
음식이나 스트레스 영향

 

   
▲ 최영길 과장
굿모닝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반복되는 소화불량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있다. 이때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또다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더 악화되어 증세의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소화불량증

소화불량증은 상복부 혹은 명치부위의 통증이나 불편감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 원인으로 소화성궤양, 위 식도역류, 위 혹은 식도 암, 췌장이나 담도의 질환, 임신, 당뇨, 갑상선질환, 고칼슐혈증, 심근경색, 신장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것은 기질적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유병률은 나라마다 연구 대상과 진단기준이 다르므로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일반 인구의 약 2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소화불량 증상

식후 불쾌감이나 포만감이 가장 흔하며, 이외에도 상복부 팽만감, 트림, 식후 상복부 통증, 상복부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음식이나 스트레스 등에 의한 변화가 심하다. 약물, 음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증세가 악화될 때는 반드시 특정한 음식이나, 음주, 흡연, 약제 등을 피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원인과 진단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위 운동력의 저하, 내장과 감각, 정신적인 요인, H.pylori감염, 식이와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으로 소화불량증을 진단하기에 매우 모호한 경우가 많고, “소화가 안 된다.” “체했다” “식후에 불편하다” 혹은 아주 비특이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의사도 개인적 주관에 따라 애매하게 진단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역마다 증상표현의 차이와 의학발전에 따른 개념의 변화도 있어 통일된 진단기준을 마련하고자 2006년 Rome III라는 새로운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진단기준이 마련되었다.

Rome Criteria III에 의하면 진단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진단 6개월 이전부터 증상이 시작해서 현재 3개월 동안 상복부에 위치한 동통이나 불편감으로 상복부 중심의 통증, 작열감, 조기 만복감, 식후 포만감 중 하나 이상이 활동적으로 지속되거나 반복해서 나타날 때 진단된다고 한다. 이 증상을 일으킬 만한 기질적인 질환들은 자세한 병력청취와 진찰 소견 및 상부소화관 내시경, 영상의학적 검사를 포함한 적절한 검사를 거쳐 배제해야 한다. 

 

치료방법

우선 금연, 금주, 운동, 규칙적 생활, 스트레스 해소 등의 생활습관 변화와 식이요법 등의 방법이 사용될 수 있으나 이런 치료에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는 위장운동 조절제, 위산분비 억제제, 제산제 등의 약물 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정신과적 상담과 투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환자들이 의사와 병원을 자주 바꾸어 방문하는 흔한 질환으로 가급적 같은 의료진에게 추적관찰을 하고 필요 시 꼭 여러 소화기계 질환이나 암 등에 대한 감별 검사와 증상에 맞는 약물조절이 필요하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원인까지 복합적이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동반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유 없는 복통이 지속된다면 질병을 의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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