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제13차 평택학 학술대회 개최
강호보·이범창·이범철·이성열·안종철 발표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평택지역 역사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평택시와 평택문화원이 주최하고 평택학연구소가 주관한 ‘제13차 평택학 학술대회’가 지난 4월 17일 평택문화원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조선시대 팽성읍 거주 사양재 강호보와 근대사 인물 이범창·이범철 형제, 병남면 이성열·안종철 등 평택에서 활동했던 역사인물을 새롭게 발굴·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발제를 맡은 구만옥 경희대학교 교수는 ‘18세기 정통주자학자 正統朱子學者의 현실 인식과 학문적 대응-사양재 四養齋 강호보 姜浩溥의 저술을 중심으로’를 발표했으며, 김영죽 성균관대학교 수석연구원이 토론에 나섰다.

강호보는 노론-호론계의 전형적인 정통주자학자로 그의 학문관을 통해 추론할 수 있듯 노론-호론계는 주자와 주자학을 절대화 하는 주자정통주의를 이념적 기반으로 해 보수개량 노선의 강경론을 전개했다. 또 강호보는 조선시대 평택지역 지리서인 <팽성지>를 증보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두 번째 발제는 장연환 효명고등학교 교사가 ‘이범창과 이범철의 행적’을 발표했으며, 나경훈 진위초등학교 교사가 토론했다. 

이범창은 고종 17년 진사시에 급제하고 관직에 진출했으며, 일제강점기 내내 국유 미간지 개간사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사업가적인 면모를 보이며 식민지로 전락된 현실을 인정하고 적절히 타협하는 삶을 살았다. 이범철은 교육과 식산을 통해 자강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으며, ‘한남흥학회’ 설립을 주도했지만 이후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마지막 발제는 김해규 평택인문연구소장이 ‘이상열, 안종철의 생애와 식민지적 삶’을 발표했으며, 성주현 평택박물관연구소장이 토론에 나섰다.

이상열, 안종철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상황에서 살아간 대표적 평택지역 유지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은 많지 않았지만 근대 이후 일제에 협력하면서 부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경제, 정치적으로 출세한 대표적인 근대 유지들이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친일 활동과 더불어 일제 식민통치하에 평택지역 지배세력 심층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이보선 평택문화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조선후기, 한말,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지역사회 인물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연구였다”며, “평택 지역사회 인물이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해 평택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해보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고 학술대회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이번 ‘제13차 평택학 학술대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장과 발제자, 토론자, 사무국 등 최소 인원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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