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소외된 이웃 돕겠습니다”

 

20년간 평택봉사회 활동 이어와
환갑 기념으로 기부, 뜻깊은 선행

 

 

“앞으로도 힘들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살아갈 계획입니다”

 

평택에 정착하다

이재학(60세) 전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평택봉사회장은 고향인 아산시 음봉면과 가까이 위치한 천안시 성환읍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공부했다.

“어린 시절 저희 동네는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사는 작은 마을이어서 출세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또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천안중앙고등학교에 진학했죠”

현실적으로 통학이 불가능했던 그는 친구 집에서 하숙을 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친구 어머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는 두고두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했다.

“말이 하숙이지 친구 어머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 받았던 은혜를 언젠가 나도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재학 회장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뒤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일했다.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중 1998년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사했습니다. IMF로 인한 것이었죠. 이때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홀로 시장조사를 한 결과 평택시 서부지역 건설경기가 괜찮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1998년 서울에서 내려와 평택시 안중읍에서 건설 사업을 시작한 그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2001년에는 안중지역 사무실을 정리하고 평택시 합정동에 새로 사무실을 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평택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죠”

 

평택봉사회

이재학 회장은 2001년 고등학교 동문모임에서 만난 선배의 권유로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평택봉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집수리 봉사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건설 사업을 하다 보니 당시 주도해서 추진했죠”

그는 평택봉사회에서 활동한 지 10년이 조금 지났을 무렵 회장을 맡아 1년간 봉사회를 이끌기도 했다.

“당시 효잔치를 매우 크게 했습니다. 소사벌레포츠타운 일대에서 어르신 2000분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했죠. 준비하는 데만 수일이 걸렸습니다. 여러 봉사회가 함께 도와준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는 이재학 회장은 효잔치를 할 때면 부모님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준비해 왔다.

그는 평택봉사회에서의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재난피해지역에 구호 활동을 하러 갔던 일을 꼽기도 했다.

“한번은 강원도에 폭설이 내려 설해 피해를 본 한 마을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홀로 사시는 한 할머님이 고립된 상황이었는데, 우리 평택봉사회가 열심히 눈을 치운 덕분에 길을 낼 수 있었죠. 이 뿐만 아니라 수해지역 등 다양한 재난현장에서 봉사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끊임없는 봉사

이재학 회장은 평택봉사회에서 활동하며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싶은 마음에 2005년 평택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석사 과정을 공부했는데 일을 마치고 저녁에 가서 공부하다 보니 힘들었지만, 굉장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회를 통해 참여한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아버지학교는 가장으로서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내,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프로그램들로 이뤄져 있죠”

3년 전부터는 아동임시거처시설인 한사랑쉼터의 운영위원을 맡아 왔다.

“한사랑쉼터는 부모로부터 학대받거나 방치된 어린아이들을 임시로 보호하는 시설입니다. 처음 이 시설을 알게 되고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안타까웠죠.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복을 입고 가서 직접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어요”

그는 얼마 전 자신의 환갑을 기념해 지역 봉사단체에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더나눔이라는 곳에서 ‘효녀·효를 실천하는 가정상’을 수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 환갑을 기념할 비용을 좀 더 뜻있는 곳에 사용하고자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가족들도 흔쾌히 허락했죠”

지난 2016년 나이가 들어서도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이재학 회장은 앞으로도 나눔의 기쁨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조직분과장으로서 평택봉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는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을 토대로 젊은 회원들이 좀 더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도록 열심히 도울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평택봉사회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봉사단체로 오래도록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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