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지 없는 평택시, 차라리 경기도에 지분 넘겨라”

“어느 한쪽 편들거나 특정 목적 없어”
“3월 7일 안에 중대한 일 있을 것”

 
<평택시사신문>은 3월 4일 늦은 저녁 ‘브레인시티 보상촉구 및 성균관대학유치 확정 촉구’를 요구하는 주민대표들이 삭발과 함께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 경기도청 입구 공원을 찾았다. 아직은 한기가 몸속 깊이 파고드는 겨울의 끝 무렵,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러한 투쟁의 자리에 오게 했는지 현장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농성 현장에는 통합지주협의회 소속 이동인, 원유관 대표와 성대유치촉구시민위원회 최민숙 단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음은 그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금 어떤 심정인가
최민숙 :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걸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성대 유치는 44만 평택시민의 바람이다. 시민이 도청에까지 나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평택시는 사업제안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것은 시장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
원유관 : 시민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브레인시티 지구지정 이후 7년이 지났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제한 등으로 피해가 막심하다. 이미 토지가 경매에 넘어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주민이 50명이 넘는다.
이동인 : 주민들이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 평택시와 경기도에서 사업을 시작해놓고 이제 와서 사업성 운운하며 해제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다.

■ 일부에서 시행사 편을 든다는데…
최민숙 : 우리는 누구 편을 들거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평택시는 왜곡된 선전으로 성대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순수성을 가리고 있다.
이동인 : 잘못된 얘기다. 사업 초기에 우리는 시 입장과 같이 시행사에게 빨리 사업구도를 확정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장물 조사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한 것도 주민들이다. 토지를 가진 사람들은 시행사와 다툼이 있을지언정 그들과 한 편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원유관 : 평택시가 사업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더 이상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동일하다. 우리는 사업의지가 없는 평택시가 주민 고통 해소 차원에서라도 지분을 경기도에 넘기고 사업에서 빠지길 바란다. 오죽하면 주민들이 지분을 참여하겠다고 했겠는가.

■ 단식농성 하기에는 추운 날씨인데…
최민숙 :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이렇게 모든 것을 내놓고 거리로 나섰는데 평택시장은 얼굴 한번 내밀지 않는다. 잘잘못을 떠나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이 평택시청이 아닌 경기도청에 와서 이렇게 농성하는데 외면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원유관 : 가림막을 설치하려고 해도 경찰력을 동원해 못하게 한다. 심지어는 화장실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 추운 날씨에 한뎃잠을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길이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 가족들은 농성 사실을 알고 있는가
원유관 : 단식을 한다는 것은 아직 이야기 못했지만 언론 등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맘이 아프겠지만 나를 믿고 있는 사람이기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알면 걱정을 많이 할 텐데 그것이 문제다.

■ 향후 계획은
최민숙 :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계속 농성을 할 것이다. 우리를 응원하는 시민들과 단체에서 별도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3월 7일 안에 중대한 일이 있을 것이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
이동인 : 특별한 계획보다는 일각에서 이번 사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돼 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부채를 해결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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