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지 없는 평택시, 차라리 경기도에 지분 넘겨라”
“어느 한쪽 편들거나 특정 목적 없어”
“3월 7일 안에 중대한 일 있을 것”
농성 현장에는 통합지주협의회 소속 이동인, 원유관 대표와 성대유치촉구시민위원회 최민숙 단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음은 그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금 어떤 심정인가
최민숙 :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걸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성대 유치는 44만 평택시민의 바람이다. 시민이 도청에까지 나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평택시는 사업제안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것은 시장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
원유관 : 시민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브레인시티 지구지정 이후 7년이 지났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제한 등으로 피해가 막심하다. 이미 토지가 경매에 넘어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주민이 50명이 넘는다.
이동인 : 주민들이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 평택시와 경기도에서 사업을 시작해놓고 이제 와서 사업성 운운하며 해제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다.
■ 일부에서 시행사 편을 든다는데…
최민숙 : 우리는 누구 편을 들거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평택시는 왜곡된 선전으로 성대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순수성을 가리고 있다.
이동인 : 잘못된 얘기다. 사업 초기에 우리는 시 입장과 같이 시행사에게 빨리 사업구도를 확정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장물 조사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한 것도 주민들이다. 토지를 가진 사람들은 시행사와 다툼이 있을지언정 그들과 한 편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원유관 : 평택시가 사업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더 이상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동일하다. 우리는 사업의지가 없는 평택시가 주민 고통 해소 차원에서라도 지분을 경기도에 넘기고 사업에서 빠지길 바란다. 오죽하면 주민들이 지분을 참여하겠다고 했겠는가.
■ 단식농성 하기에는 추운 날씨인데…
최민숙 :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이렇게 모든 것을 내놓고 거리로 나섰는데 평택시장은 얼굴 한번 내밀지 않는다. 잘잘못을 떠나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이 평택시청이 아닌 경기도청에 와서 이렇게 농성하는데 외면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원유관 : 가림막을 설치하려고 해도 경찰력을 동원해 못하게 한다. 심지어는 화장실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 추운 날씨에 한뎃잠을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길이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 가족들은 농성 사실을 알고 있는가
원유관 : 단식을 한다는 것은 아직 이야기 못했지만 언론 등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맘이 아프겠지만 나를 믿고 있는 사람이기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알면 걱정을 많이 할 텐데 그것이 문제다.
■ 향후 계획은
최민숙 :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계속 농성을 할 것이다. 우리를 응원하는 시민들과 단체에서 별도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3월 7일 안에 중대한 일이 있을 것이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
이동인 : 특별한 계획보다는 일각에서 이번 사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돼 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부채를 해결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