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다수 발생 이어 유통기한 초과 식품 먹여
관장 지시로 제공 VS 악의적인 왜곡 의견 대립


 

 

최근 2년 사이 다수의 퇴사자가 발생하면서 복지관 운영에 대해 지역사회에 우려를 안겨줬던 에바다장애인복지관이 이번에는 관장이 장애인들을 상대로 유통기한이 지난 젤리를 먹게 했다는 폭로가 불거지면서 또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평택시민재단은 지난 5월 10일 성명을 내고 “복지관장은 유통기한이 지나 장애인들에게 나눠줄 수 없다는 직원의 의견을 묵살하고 젤리는 괜찮다며 봉지를 뜯어 쏟아서 먹이라고 하며 독려했다”며, “모처에서 기부해온 젤리는 유통기한이 5월 1일까지라고 포장지에 명시되어 있어 누구나 확인이 가능했지만 복지관장은 5월 3일 직원들에게 지시해 장애인들에게 간식으로 먹이도록 하고 유통기한 문제를 감추기 위해 포장을 뜯어서 먹이라고까지 지시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평택시민재단은 또 “인성이 부족한 사람이 장애인복지관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평택의 수치이며 장애인과 장애인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 사안의 당사자인 변지예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5월 11일 성명을 내고 이것이 “악의적인 왜곡과 거짓”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변지예 관장은 “5월 3일 오후 복지관에 먹거리를 후원해 주던 업체를 방문했다가 업체 대표로부터 해당 젤리를 어린이날 선물로 후원받아 직원들에게 전달하면서 이용인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유통기한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5월 10일 평택시민재단 명의로 작성한 성명서 내용을 보고 직원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직원들도 유통기한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해당 젤리 일부를 이용인들에게 제공하였고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알게 된 시점부터는 즉각 지급을 중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변지예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본 건과 관련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은 2018년 법인과 노조의 갈등으로 복지관 폐관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다행히 지역사회의 지대한 관심 속에 법인과 노조가 화합의 실마리를 찾으며 안정되는 듯 했으나 지난 3월 퇴사자가 늘어난다는 민원을 받고 복지관을 방문했던 권현미 평택시의회 의원에 대해 오히려 방문 시 갑질을 했다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장애인의 복지를 책임져야 할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장애인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제공해 또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지역사회와 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평택시는 5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에바다장애인복지관에 대한 지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며, 에바다시민대책위원회와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평택시의 지도점검일 보다 하루 앞선 5월 12일 오후 2시경 평택시청 현관에서 중대 사안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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