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 활동은 언어폭력과
사이버공간에서의 악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윤상용 대표
푸른시대교육연구소

우리나라의 사이버폭력 비율은 아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전국의 20여개 보호관찰소에서 악성댓글 기소유예 처분 교육을 받는 인원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의 공식적인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실내에 머문 경우가 많았던 것을 추측해볼 때 거의 1만 8000여명 정도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볼 때 청소년들이 약 40%에 해당하는 6500여명이 사이버 범죄로 적발되었다.  

세계적으로도 사이버 폭력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도 사이버폭력을 당한 청소년들의 연속된 자살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청소년들의 여가 활용 뿐 아니라 일상적인 삶 전체가 인터넷과 SNS, 스마트폰과 게임 등 사이버 공간을 활용하는 매체에 편중되면서 사이버폭력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문제가 되어 온 육체적, 직접적 폭력과는 달리 사이버폭력은 기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빠르게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그 행위가 은밀하여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가 드러난 상황이 되었을 때는 피해자가 이미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 중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불안감이나 복수심 등의 정서적 혼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 폭력의 고통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사이버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영혼을 좀먹는 무서운 바이러스와 같다.

사이버폭력의 증가 추세에 맞춰 국가기관과 교육기관에서는 다양한 대처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들이 아직은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을 감소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대처방법들이 일회성이거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서 청소년 교육 현장에서 효율적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이버폭력과 관련한 통합적이고 상세한 매뉴얼이 현장에 보급돼야 할 필요성이 크게 요구된다.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 억제와 관련하여 2007년에 시작된 선플운동은 그래서 이러한 문제 해결의 중요한 방법으로 조명 받고 있다. 선플운동은 2007년 실용영어 교육으로 유명한 민병철 교수에 의해 대학교 제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칭찬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 악플을 퇴치하자는 취지로 최초로 시작하였고, 14년 만에 전국 7,000여개의 학교와 단체가 참여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했다. 지금까지 선플운동본부 홈페이지(www.sunfull.or.kr)에 올라온 선플은 890만 건을 넘어섰으며, 90만 명의 국민들이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선플활동은 청소년들의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일상적인 언어 폭력과 사이버 공간에서의 악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의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사이버폭력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언어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사이버폭력의 감소 방법에 대해 학교 현장과 지역 사회의 전문가들,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바른 언어사용, 칭찬과 격려의 문화, 동아리 활동을 통한 건전한 또래 문화의 형성, 언론과 정부 기관들이 이러한 활동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대처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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