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생각과
하나 된 마음으로
평택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 김경탁 학예연구사
평택시 문화예술과

박물관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박물관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의 범주는 꽤 넓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조용하게 전시품을 관람하며 음미하는 클래식한 장소이기도 하고,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공간이기도 하며,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관광의 명소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재미없거나 공부하는 장소, 숙제하기 위해 억지로 찾은 공간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우리가 떠올리는 박물관의 모습을 몇 가지만 나열해도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이 꽤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박물관에 대한 이미지가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까? 우리가 보고 있는 박물관의 모습이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과거의 박물관과 현재의 박물관 모습이 다양하게 뒤섞이면서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진귀하고 접하기 어려운 소장품을 전시하며 고전적 박물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부터 역사적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유대인 ‘홀로코스트박물관’, 발전소를 개조해 매년 엄청난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까지 살린 영국의 ‘테이트모던미술관’, 연구와 교육 기능을 강조한 미국의 박물관까지 우리가 보고 접하는 박물관의 모습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개개인의 경험과 학습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박물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이유로 박물관의 필요성과 이유에 대해 가지는 생각도 달라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평택은 박물관이 왜 필요하며 어떤 박물관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이어지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평택박물관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고려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되뇌어 본다.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평택에 살고 있는 우리와 삶이라는 행위로 귀결된다. 다시 말해 평택에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처럼 가치 있고 중요도가 높은 전시품을 통해 전달되는 감동도 있지만, 소소하고 작은 것으로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치와 소중함은 예상외로 클 수 있다. 소박함 속에서 그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백자를 구워낸 선조처럼 우리의 소박한 일상과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현재와 미래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까지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박물관은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시민의 공간이다. 다가서기 힘들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혼자만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생각의 장이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며, 가족과 함께 소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모두의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천천히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중이다. 많은 시민이 박물관 건립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주고 있다. 다양한 생각과 하나 된 마음으로 평택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에 매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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