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해서 생기는 질병 아니야
공황장애로 죽지 않는다 확신 필요

 

   
▲ 문현일 과장
굿모닝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장애는 상담과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다시 증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하는 질병이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금주, 금연, 카페인 음료의 절제가 필요하다. 또한 공황으로 인해 제한되었던 생활 반경의 확장 또한 필요하다. 다음 글에서 공황장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 본다.

 

공황장애는 마음이 약해서 생긴다?

사람의 내면은 뇌와 신경, 여러 신체 기관들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의학계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을 신체적 질환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단순히 마음을 다잡으면 된다거나 담력을 키워야 한다거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황장애는 유전적, 성격적 원인이 발생에 많은 기여를 하기 때문에 예방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다만 평소 적절한 운동과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조금은 유연하고 무던한 성격을 갖도록 노력하면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황 장애로 이미 치료를 받았던 경우 꾸준히 복식호흡을 연습하고 근육이완요법이나 명상과 같은 활동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때로는 비상약을 갖고 다니는 것이 공황발작이 있어도 대처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갖게 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황발작이 신체 기능을 악화시키거나 목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황발작 자체로 인해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 공황발작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자율신경계의 비정상적 항진으로 인해 유발되지만 항진된 자율신경은 다시 낮춰 주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를 정도의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뇌심혈관계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 공황발작이 반복된다면 혹시 모를 뇌심혈관계 증상의 발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성은 있다. 공황장애 치료의 첫걸음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믿음과 공황으로 인해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중요하다.

 

공황장애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데에는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황으로 인한 불안감, 불면, 우울감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증상의 조절을 위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며, 호전될 경우에는 투약을 서서히 줄이고 가능하다면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증상에 대한 인식이나 약물 중단에 대한 결심의 정도가 약물 중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황발작으로 인해 기차나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 대한 공포감이 생겼다면 다시 기차 타기를 시도하고 불안을 이겨내는 연습을 통해 점차 불안의 강도가 낮아진다면 더 이상 불안을 의식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기차를 타는 것이 일상적인 일로 바뀔 수 있다. 적절한 치료와 반복적인 불안 상황에 대한 연습을 통해 공황이나 불안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공황장애에서의 완치란 증상이 오랜 기간 동안 재발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영위하며 적절한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황장애는 완벽히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질병이 아니라 항상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에 가깝다. 적절하고 충분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증상의 재발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완치에 집착하고 과도하게 재발을 회피하는 태도는 증상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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