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방역 개발에 노력할 것”

 

36년간 공직, 평택·송탄보건소장 역임
2020년 1월 에스티환경연구소장 부임

 

 

“에스티환경연구소는 약품 없이도 할 수 있는 친환경 방역을 개발해 모든 사람이 질병 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공무원이 되다

양희종(64세) 에스티환경연구소장의 집안은 대대로 평택시 고덕면 율포리에 정착해 살아왔다.

그가 기억하는 율포리는 여느 시골마을과 같이 농사 지어먹고 살기 빠듯하지만, 인심이 좋은 동네였다.

“다행히도 저희 집은 정미소를 운영해 풍족하게 살았습니다. 나중에는 축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동네경제도 많이 좋아졌죠”

철도공무원이었던 양희종 소장의 아버지는 자식들을 모두 서울로 유학 보냈지만, 4남매 중 막내인 양희종 소장만큼은 곁에 두고 싶어 했다.

“누나, 형과는 다르게 저는 평택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했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미래에 축산업을 하고 싶어 대학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떨어졌고 재수를 반대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수원의 동남보건대학교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대학 졸업 후 군에 입대한 그는 1981년 7월 말 전역했다.

“전역 직전인 7월 1일에 송탄읍이 송탄시로 승격되면서 평택시와 분리돼 나왔습니다. 그때 송탄보건소가 생기면서 방사선사를 뽑는다는 연락을 받았죠. 당시는 방사선사가 굉장히 적어 지역에도 몇 없었을 때였습니다”

양희종 소장은 당시 공무원 월급이 굉장히 적어 병원에 취업하려 했지만, 또다시 이어진 아버지의 권유로 1981년 10월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36년간의 공직생활

처음 송탄시보건소 방사선실에서 근무한 양희종 소장의 업무는 보건증을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결핵환자를 식별하는 결핵예방사업이었다.

“처음엔 방사선실에만 머물며 계속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상사로 계셨던 계장님 중 한 분이 행정업무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셨죠. 이후 방사선과 행정을 병행하는 조건으로 보건행정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힘들지만, 양희종 소장에게는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큰 기회였다.

“80년대 중반 전국적으로 인구증가 억제시책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송탄시는 경기도에서 거의 꼴찌에 가까웠죠. 저는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1985년 시·군 평가에서 송탄시가 9등을 하게 됐습니다”

이일로 표창을 받게 된 양희종 소장은 1986년 11월 29살의 젊은 나이에 계장으로 진급했다.

그는 이후 힘든 공직 생활 중에도 대학원까지 졸업하며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에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던 중 억울하게 싸움에 휘말려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평택대학교에서 4년제 학사 학위를 받고 아주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환경공학 석사를 취득했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평택시 위생계장으로 일하며 또 한 번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0년 5급 사무관 진급 이후 송탄보건소장과 평택보건소장을 각각 두 번씩 역임한 뒤 2017년에 명예퇴직하며 긴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시작

양희종 소장은 퇴임 후 쉬던 중 에스티환경 김성환 대표이사로부터 함께 일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과 동시에 회사의 미래전략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2020년 1월 에스티환경연구소장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그가 에스티환경에 들어오고 나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다행히 저는 공직에 있을 당시 메르스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빠르게 대책을 세웠습니다. 방역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대기업 등 여러 기업과 계약을 맺게 됐고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죠”

에스티환경은 현재 방역사업과 함께 환경을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방역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이후 살균제가 굉장히 많이 살포되고 있는데, 이 경우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실제 소독이 잘 이뤄지면서도 신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래지향적 방역사업을 연구 중이죠”

양희종 소장은 무엇보다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학에 관련 학과를 만들고 방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에스티환경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방역의 중요성이나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약품 없는 친환경 방역사업을 계속 연구 중인 양희종 소장과 에스티환경은 앞으로도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