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가장 눈부신 순간, ‘청춘삘딩’

 

금천구청년지원센터 청춘삘딩, 지역사회 연계 시도
청년·주민 커뮤니티 공간 확보, 세분화된 정책사업
주민 연계 사업 마련, 규제 최소화로 자율성 보장

 

‘평택시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한 평택청년지원센터가 올해 7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평택지역 청년 여섯 명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연구소’는 평택시의 지원으로 시민들에게 청년지원센터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평택 청년문화 증진 등 청년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정책연구소는 이를 위해 서울, 부산, 광주, 성남, 시흥, 창원, 순천 등 전국 각지의 청년지원센터를 방문하고 시설 운영현황, 청년정책 등 운영 전반을 살폈다. <평택시사신문>은 청년정책연구소가 답사를 통해 직접 작성한 기획기사를 연재함으로써 청년지원센터의 필요성과 그 방향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청춘삘딩 전경
▲ 이혜영 청춘삘딩 센터장의 시설 안내

■ 내 삶의 가장 눈부신 순간
    내 인생의 시발점 ‘청춘삘딩’

“공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답사 후기를 시작하려 한다. 공간에 속도감을 넣어주는 것은 움직이는 물체다. 즉, 움직이는 것이 포함되어 있을 때 공간은 에너지를 포함해서 단순한 장소가 아닌 공간의 의미를 가진다. 요즘은 이전과는 다른 결의 움직임이 속도감을 부여해 의미를 만들고 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제는 각자 다른 장소에서 하나의 공간으로 모인다. 그래서 청년공간 또한 앞서 말한 움직임을 포함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필자는 그러한 측면에서 답사를 시작했고, 서울시 금천구에 있는 ‘청춘삘딩’에 방문했다.
‘청춘삘딩’은 지역 청년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기초지자체 최초의 청년활동공간이다. 공공의 공간이자 취향, 감각 등과 같은 사적인 기능까지 포용하는 포용공간의 의미를 가지며 2016년 11월에 개소했다. 그 후 본격적인 운영은 2017년부터 시작했다. 지하 창고를 제외한 지상 4개의 층을 운영 중이다.
1층은 청년세대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홀과 1인 가구 청년을 위한 셀프세탁소가 있다. 2층은 청년들의 학습, 작업 등을 위한 청춘홀과 화이트보드, 빔프로젝트 등이 갖춰진 청춘홀과 토론을 위한 세미나실이 있다. 더불어 누워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쉼표공간이 있다. 3층은 1인 가구 청년들이 구비할 수 없는 다양한 식기와 조리도구 조미료 등을 구비해서 소셜다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유주방과 ‘청춘삘딩’의 운영사무실인 청년시민센터가 있다. 4층은 문화예술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스튜디오인데, 이곳에서 밴드음악, 댄스 등을 연습할 수 있고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 청춘삘딩 커뮤니티홀

 

■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로

‘청춘삘딩’의 정책사업은 청년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다. 청년들이 직접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행정과 함께 청년정책을 설계한다.
청년문화예술지원사업인 ‘해피버스킹데이’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문화예술활동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상·하반기에 모집한다.
이외에도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일주일간 자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도농교류사업인 ‘우주를 줄게’, 나만의 소울푸트를 소개하는 정서기반사회관계망사업인 ‘소소식당’, 1인 가구 혼밥족 청년들이 함께 식재료를 탐구하며 요리하는 소셜다이닝사업 ‘대대식당’, 영어회화와 1대 1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촉진사업 ‘일자리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많은 사업 중 청년지지사업 ‘두잇’이 가장 인상 깊었다. ‘두잇’은 단계별로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지지하는 사업이다. ‘두잇 Solo’는 청년 개인을, ‘두잇 Community’는 청년 커뮤니티를 ‘두잇 Plus’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처럼 ‘청춘삘딩’의 정책사업은 세분화된 청년들의 도약을 응원하고 있는 취지가 느껴져서 청년 공간의 긍정적인 영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

▲ 청춘삘딩 1층 청년공방
▲ 청춘삘딩 공유주방

 

■ 이혜영 센터장 인터뷰
    청춘삘딩과 대화하다

이혜영 ‘청춘삘딩’ 센터장은 공간 라운딩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혜영 센터장이 말하는 ‘청춘삘딩’의 강점은 계속해서 지역사회와 연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간을 활용하는 연령대가 청년으로 국한되지 않도록 1층의 커뮤니티홀과 세탁소 등 지역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1층에서는 청년마을공방 생활공구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자치주민센터에서 공구를 비치해 놓기에 중복의 개념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공구 품목이 다양하고, 실제 사용에 무리가 없도록 상태가 양호한 것들로 제공한다.
이혜영 센터장으로부터 비대면 활동에 대한 고민과 해결안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이혜영 센터장에 따르면 ‘청춘삘딩’은 청년가구에게 온라인으로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왔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 중이다. 6월부터 진행 예정인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경우에는 청년정책에 관심이 없거나, 자신이 수혜자인지 잘 모르는 청년들을 위해서 청년정책 전문가와 청년 활동가들을 모아서 라이브·녹화 방식의 토크쇼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삘반상회라는 이름으로, 소셜다이닝 프로그램과 같이 청년들이 연계할 수 있도록 능력이나 기술 있는 청년을 섭외해서 강좌를 열게 하는 등의 시도가 팬데믹으로 인해 청년활동이 시들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도 아로마 테라피를 하는 한 청년이 홍보와 공간 대여를 이야기하는 등 청춘삘딩의 취지에 화답하듯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청년들이 지역에 많다는, 실제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청년삘딩’은 올해 3월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0~15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비대면 프로그램과 같은 순수 시설이용 프로그램 인원은 따로 계산하고 있다. 지원 사업의 경우 많은 청년팀이 신청하고 있고, 새로운 청년들의 시도와 한 팀에게만 수혜가 돌아가면 안 되는 점을 고려해서 첫 시도와 실험을 하는 청년팀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작년과 다르게 차별성을 가지고 시도가 좋다면 중복되는 팀이어도 기회는 열려있다.
이혜영 센터장은 다만, 커뮤니티 사업을 진행하면 청년들이 지원받은 예산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활동비 가이드가 촘촘하기 때문에 활동이 유연해지고 재밌어지려면 규제가 조금은 낮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오용과 남용 그리고 개인 이득을 위해서 쓰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최소한의 규칙으로 자율성이 보장될 때 창의성과 추진력이 더 극대화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 청춘삘딩 다목적 스튜디오
▲ 이혜영 청춘삘딩 센터장 인터뷰

■ 평택 청년공간의 첫 개소
    의미 있는 시발점을 위해

평택시에서 조성한 청년지원센터는 지하를 포함해서 4개의 층으로 구분되고, 공간 활용은 ‘청춘삘딩’과 비슷하다. 그러한 점으로 미루어봤을 때, 어떻게 운영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청춘삘딩’ 구성원과 논의했다.
우선 층마다 상주하는 인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층마다의 소개 그리고 첫 방문 때 프로그램이나 공간을 활용하고 싶다면 공간에서 일하는 인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현재 팬데믹 시기이며,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마땅하지만, 미리 대면활동에 대한 체계도 갖춘다면, 팬데믹 시기가 지나도, 그리고 또다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또한 ‘청춘삘딩’처럼 청년공간이라고 특정한 연령대를 잡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들과의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공간 내·외부 프로그램이 존재하면 활력 있는 청년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존재한다. 그런 착오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연습이 현재 이 답사 활동이며, 공간을 생각하는 평택시와 평택시민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좋은 고민과 시도로 채워지는 평택시만의 첫 공간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 글·한찬구
청년정책연구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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