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제94주년 맞아 평택 첫 만세운동 기념식
김선기 시장, 평택3·1운동 기념비 건립 추진 약속

 
일제강점기 진위군 현덕면 권관리 계두봉에 울려 퍼졌던 독립만세의 함성이 94년이 지난 3월 9일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관광단지 ‘평택 3·1운동 첫 만세운동 터’에서 생생하게 재현됐다.
‘평택3·1운동최초발상지기념사업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현덕면이장협의회에서 주관한 이날 행사는 1919년 3월 9일 현덕면 권관리 계두봉에서 시작해 평택 전역으로 확산된 3·1만세운동을 기리고 그날의 자주독립운동을 오늘에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안태규 6·25참전전우회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경과보고,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3·1만세운동 재현 행진, 최의용 3·1운동 후손 대표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안홍규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덕면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해 3·1운동을 전개한 평택지역 첫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곳”이라며 “3·1만세운동의 항쟁지로서 평택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분수령이 된 바로 이곳 계두봉에서 선조들의 자주독립 정신을 되새기고 기려 평택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선기 평택시장과 이재영 국회의원, 염동식·이동화·이상기 도의원, 오세호 민주통합당 평택을당협위원장, 김은호 평택문화원장, 정수일 고문 등이 참석했으며 김선기 시장은 축사를 통해 “3·1운동 100주년 이전에 평택지역 3·1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탑을 꼭 건립해 시민 모두가 3·1정신을 선양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94년 전 선조들이 만세를 외쳤던 것처럼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만세운동 터를 돌았다.
일제강점기 평택지방의 3·1운동은 3월 9일 일요일부터 5월 10일 토요일까지 현재 평택호관광단지 배수갑문이 위치한 현덕면 권관리 계두봉을 시작으로 평택시 전역에서 모두 23차례나 진행됐다. 또한 만세운동에는 6000여 명의 주민이 참가해 64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부상당했으며 257명이 체포돼 일제의 고문에 시달리는 등 전국 3대 항쟁지에 버금가는 만세운동을 펼쳤다.
전국 3대 항쟁지로 알려진 안성 원곡과 양성지역의 만세운동보다 23일이나 앞서 진행됐으며 당시 현덕면을 시작으로 진위, 팽성, 오성, 포승, 고덕 등 진위군 전역에서 고르게 전개되는 전방위적 항쟁이 이어졌다.
특히 병남면을 비롯한 평택지역 주민들은 4월 1일과 2일 안성 원곡·양성지역 만세운동에도 참여하는 등 안성지역 3·1운동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일본 경찰 기록에 따르면 평택지역의 만세시위는 그 어느 곳보다도 광포(狂暴)한 것으로 표현돼 있다.
한편, 평택지역의 가장 규모가 큰 시위는 4월 1일 당시 진위군 병남면 평택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3천여 명의 주민이 참가해 치열하게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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