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두 차례 문화재 청소 등 환경미화 사업 전개
평택문화원 15명, 10월말까지 문화재 지킴이 활동

 
숭례문 방화사건, 낙산사 화재사고 등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관리 부재로 일순간에 사라지면서 문화재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택지역 어르신들이 문화재 지킴이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평택문화원 ‘우리고장 문화재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 15명은 3월 6일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 소재 심순택(沈舜澤) 유적에서 묘역과 고택 환경미화 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어르신들은 구한말 영의정을 지낸 심순택의 생애와 업적, 청렴한 생활을 비롯해 그의 부인으로 114년 역사를 지닌 진위초등학교의 전신인 금릉학원을 세워 불우한 아이들을 가르친 정경부인(貞敬夫人) 구 씨(具 氏)에 대해 향토사연구위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문화재 청소를 시작했다.
어르신들과 문화원 직원 등 20여명은 심순택 묘역의 쓰레기를 줍고 아카시아나무 등 잡목을 제거한 후 문인석과 석등, 제단을 물걸레로 닦아내 묵은 때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묘역 바로 아래 자리 잡은 심순택 고택 대청소도 이뤄졌다. 어르신들은 한동안 관리가 안 돼 먼지로 뒤덮인 목조 건물을 쓸고 닦은후 마당과 우물 등 주변 환경도 깨끗이 정돈했다.
이날 청소에 참여한 한상숙(81·서정동 거주) 어르신은 “매달 문화재를 돌며 해설을 듣고 청소를 하면서 평택지역에 문화유산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처음에는 나이 들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문화재를 청소하다보니 지금은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사업을 주관해 진행하고 있는 평택문화원 김은호 원장은 “우리고장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문화재 보존에 대한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문화원에서는 평택향토사료전시회를 통해 간찰 3점을 선보이는 등 심순택 선양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우리지역의 인물에 대한 연구와 선양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문화재를 보존하는 ‘우리고장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3월 6일 오전 서탄면 금각리 웃다리문화촌에서 어르신 15명이 발대식을 했으며 앞으로 8개월 동안 매주 두 차례씩 문화유산 환경정비와 문화재 훼손 방지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지역 주민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문화재 사랑을 실천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고장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평택시 지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평택문화원의 ‘2013 노인일자리 사업’은 평택시의 지원으로 ‘우리고장 문화재지킴이’ 15명을 포함해 ‘희망솟대 문화예술 교육’ 20명, ‘주말농장 친환경 농사도우미’ 20명, ‘문화예술재능기부 봉사단’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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